우리집의 먹거리.

봄 꼬리잡고 봄김장하고 절였던 물 아까워 열무김치 또 담그고 ...

로마병정 2014. 4. 11. 07:00

 

 

 

 

 

구세대 사람이라 발달된 세월속에 익숙질 않아서리라.

조르르 나서면 계절과는 무관하게 먹거리들이 지천

손만 뻗으면 구입할수 있으련만 

달랑 달랑이면 늘 불안하다.

 

김장김치 한통가웃은 저장통에 있건만 

햇배추 나오기 전에 담는답시고 종일을 꼼지락 댄다.

 

 

 

햇무는 감칠맛도 저장성도 적어 김장 보다 적게

먼저 발갛게 발갛게 고춧물 부터 들인다.

 

 

 

새우젓과 소금 다진 마늘과 생강

그리고 무가 맛날거 같질 않아 설탕 한줌을 넣었다.

 

 

 

너무 간단한 부재료가 서운한거 같아 냉장고 속 들 들 들

배 두개가 구르기에 갈아서 보충 ...^^

 

 

 

채로 썬 무가 조금이라서

쪽파와 부추를 좀 낙낙하게 준비하고

 

 

 

겨울김장 같지 않게 물기가 적다

그래서 양파 두어개 갈아서 또 보충 ...^^

 

 

 

겨울 김장이 아니라도 석박지를 넣으려

맘대로 잘라 고추가루와 소금에 버므려 준비

 

 

 

배추 여섯포기 절였던 물이 솔찮게 짭잘하다.

아까워서 아까워서 열무사오시라 채근

 

 

 

열무 석단에 얼갈이 한단 미나리 한단

늑장피우지 말고 소금물 잽싸게 버릴걸 후회하시는 영감님 ...^^

 

 

 

삶은 감자 곱게 으깨어 생수 붓고

버리려던 소금물에 절였던 열무김치거리 대령

 

 

 

청 홍고추  고춧가루  까나리액  매실청 미나리 쪽파 생강  

그리고 간은 소금으로 보충 

 

 

 

생각밖이었던 열무김치

다라이로 하나 가득이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먹음직스러운 세통의 김치 

내 남은 세월중에서 가장 젊은 오늘 이렇게 하루 땜질을 부산하게 했다 ...^^ 

 

 

 

 

어른들께서는 동네 방네 김장날을 같지않게 잡으셨었다.

먼젓집 사용했던 소금물을 내리 내리 이어 썼으니까    

어깨너머로 보았던 그 모습들이

시나브로 내 몸에도 배어 있었던가.

 

이리 궁상 떨었다고 모여진 재산도 없으면서

선뜻 저지르지 못하는 소금물 버리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