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전에서 얻어 온 미꾸라지 여섯마리
집안에 비릿내가 풍겼나 놓아줘야 한다는 은찬아범
핑계거리 잡은 우리들
훠어이 훠어이 시립대로 갑니다
어린애 하나쯤 날려보내는거 일도 아니라는듯
흐드러진 벚꽃들 눈처럼 쏟아지고
못견딘 우리들 집으로 도망옵니다 ...^^
오는 길 아들은 육고깐을 들르고
할배는 시장으로 달리시고
옥상에 점심도 저녁도 아닌 곁두리를 차립니다
팬에는 샛빨간 양념고기를
화덕에는 삼겹살 생고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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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와 시금치 한보따리가
시장으로 달리신 영감님 손에 딸려 왔어요 ...^^
끓는 소금물에 기절만 시킨 미나리
말끔하게 씻어 받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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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 마늘과 생강 채 썬 굵은 파와 검은깨
까나리액과 매실청으로 양념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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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흐리다 여겨지면
소금 조금 들뜨려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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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만 합니다
아작 아작하고 달큰하고 향기롭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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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에 고추가루 다진파와 마늘 깨소금
농도를 맞추느라 들기름과 조선간장 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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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이나 고추가루만 뭉쳐 돌아다니지 않게
골고루 개면서 양념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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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몽땅 쏟아붓지 않고
간을 봐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양념을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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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포항초 처럼 맛나지를 않네요
티스푼 한개 설탕을 들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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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깊은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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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세모감치로 담아 놓습니다.
옥상 만찬 열리는 동안 난 구물 구물 이짓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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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부르면 주르르 올라
상추에 고기넣어 쌈 두어개 싸먹고
내려오고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오늘은 이렇게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습니다
무사안일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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