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대 사람이라 발달된 세월속에 익숙질 않아서리라.
조르르 나서면 계절과는 무관하게 먹거리들이 지천
손만 뻗으면 구입할수 있으련만
달랑 달랑이면 늘 불안하다.
김장김치 한통가웃은 저장통에 있건만
햇배추 나오기 전에 담는답시고 종일을 꼼지락 댄다.
햇무는 감칠맛도 저장성도 적어 김장 보다 적게
먼저 발갛게 발갛게 고춧물 부터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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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과 소금 다진 마늘과 생강
그리고 무가 맛날거 같질 않아 설탕 한줌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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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간단한 부재료가 서운한거 같아 냉장고 속 들 들 들
배 두개가 구르기에 갈아서 보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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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로 썬 무가 조금이라서
쪽파와 부추를 좀 낙낙하게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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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김장 같지 않게 물기가 적다
그래서 양파 두어개 갈아서 또 보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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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장이 아니라도 석박지를 넣으려
맘대로 잘라 고추가루와 소금에 버므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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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여섯포기 절였던 물이 솔찮게 짭잘하다.
아까워서 아까워서 열무사오시라 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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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석단에 얼갈이 한단 미나리 한단
늑장피우지 말고 소금물 잽싸게 버릴걸 후회하시는 영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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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감자 곱게 으깨어 생수 붓고
버리려던 소금물에 절였던 열무김치거리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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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홍고추 고춧가루 까나리액 매실청 미나리 쪽파 생강
그리고 간은 소금으로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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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밖이었던 열무김치
다라이로 하나 가득이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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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세통의 김치
내 남은 세월중에서 가장 젊은 오늘 이렇게 하루 땜질을 부산하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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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께서는 동네 방네 김장날을 같지않게 잡으셨었다.
먼젓집 사용했던 소금물을 내리 내리 이어 썼으니까
어깨너머로 보았던 그 모습들이
시나브로 내 몸에도 배어 있었던가.
이리 궁상 떨었다고 모여진 재산도 없으면서
선뜻 저지르지 못하는 소금물 버리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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