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팔순여행 떠날 전날 옥상에서 따내린 노각이 무려 8개 ...

로마병정 2014. 6. 21. 07:00

 

 

 

 

4 ~ 5일 묵을 여행

이것 저것 준비로 머리가 복작 복작인데

여행 다녀와서면 너무 늙어 버릴거 같다시며

옥상에서 따내린 노각이 자그마치 8개

 

내 다리통만큼 크다며 웃으니

며느리 낼름 비교 촬영 들어가고 ...^^

 

 

 

 

 

 

 

 

 

두개는 고추가루 들뜨린 고추장에 

흑임자에 옥상표 부추에 홍고추 들기름 듬뿍 넣어 

발갛게 무침으로 해결  

 

 

 

 

 

 

쇠바구니로 가득한 나머지 여섯개

어쩌나 어쩌나 끌탕 절탕 하다가 장아찌로 낙찰 

 

 살이 너무 두꺼워 살짝 절였다가

지긋이 눌러 짜 얼마만큼의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끓는 간장 들이붓고

진공으로 잠금되는 장아찌 전용통에 담아

먹을꼬 버릴꼬 궁시렁대며 냉장고에 쳐박았다.

 

 

 

여행은 꼭

이런 어둑컴컴한 새벽에 떠나야 하냐는 양

한심한 표정의 은결이 ...^^

 

 

 

 

며칠만에 돌아와 꺼내보니

가므스름 녹신 녹신 반들 반들

우선 모양새있게 썰어 영감님 앞에 대령

 

예상보다 괸찮다는 평

그래서 생각지도 못했던 노각장아찌 탄생했다.

버릴거 같았던 애물단지였는데 .... 

 

 

 

 

 

 

숨만 쉬면 저절로 보태지는게 나이인데

팔순이 무슨 자랑이냐며 차림을 극구 반대하는 영감님

 

그래서 우선 맘에 꼭 든다는 카메라 하나 안겨드리고

남쪽나라 훠어이 훠어이 돌아치면서

팔순잔치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