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걸로 보내 주셔요 .....
펄떡 펄떡 뛰어다니는 놈으로 보내드릴께요
주문한 상대방의 마음을
이보다 더 안심하게 헤아려주는 답이 또 어디 있을꼬
주문전화 넣고는 느긋하게 기다린다.
생굴 5kg을 주문하고
김장때 남은속 얼렸던거 꺼내 냉장실로 옮겼다.
녹은 김칫속에 말갛게 씻은 굴 한사발을 넣고 살 살 버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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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고 짜르르 윤기도는 모양새가
아주 칼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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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소금물에서 건진 굴을 조금씩 나눠담아 얼리고
서너양재기는 소금 좀 나우넣어 절여 냉장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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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후
냉장실에 절여 넣었던 굴 꺼내 쪼옥 받져 물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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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미나리 풋마늘 생률편 청양초 검은 노랑 깨소금 고추가루
미끼로 잣 한웅큼 넣고 아주 살 살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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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감치로 담아 둘은 내려보내고
제일 큰 건 우리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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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때 참기름 듬뿍 뿌려 고소한맛 보충
달큰한 밤편도 아작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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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 쌈직한 물건들을 똥값이라들 하셨던가
그것 보다 더 쌈직한게 쇠간 1kg에 2,000원이란다
우유에 담가 24시간 냉장고에 넣었던 쇠간 꺼내 건져
냉동고에 잠시 넣어 썰기좋게 얼린다음 메밀가루 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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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란옷을 입혀 지지면
간 특유의 누린내나 잡내 없이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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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절인 배추속에 막걸리 준비하고 간전에 싱싱 굴요리
옛날 허기졌던 추억의 반찬 비지찌개 주문받아 그것까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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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음을 주체할수 없었던 영감님
귀에 걸린 입꼬리로 찍고 찍고 또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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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에도
끄니마다 진수성찬 대접 받는
복많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나 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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