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을 섭취하라는 티비
그 솔깃함에 꽂힌 영감님 날마다 숙제처럼 되뇌인다.
쇠고기 만으로는 팍팍해서 먹기 힘들 터
우육과 돈육을 반 반씩 갈아 섞어 준비
감자 양파 사과 빨간무 카레가루 빵가루 우유
단호박 다진마늘 생강즙 볶은 소금 계란
감자 양파 당근 사과는 갈아 대강 물 삐어 고기와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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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옮겨질까 장갑끼고
끈기도 생기고 골고루 섞이라 치대고 치대다가 빵가루와 우유와 계란을 넣고
마지막에 카레가루를 체에 쳐 섞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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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동그랗게 모양 잡느라 은박지를 길게 자르고
재료를 놓고 돌 돌 말아 양쪽끝을 바싹 조인다.
그래야 겹쳐 얹어도 찌그러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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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35도 급냉칸에서 얼리고 필요시엔
세시간쯤 미리 꺼내 김치냉장고로 옮겨 자연해동
톱칼로 자르면 아주 반듯하고 깨끗하게 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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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에 홍당무를 섞어 곱게 곱게 아주 곱게 채치고
패티는 약한 불에서 시날 고날 익힌다.
먹음직스럽게 옅은 갈색이 나도록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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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치아가 부실해진 영감님한테는
곱게채친 양배추와 토마토와 사과만 곁들이고
애들에게는 칼집 넣은 쏘시지도 케첩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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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느라 바쁜 두째딸내미
은찬이 숙제 돌봐주는 며늘
이렇게 푸짐하게 담아 아랫집으로 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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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미니 햄버거 패티지만
이것 저것 야채와 곁들이면
가짜 돈까스가 된다.
맛이야 그저 그렇겠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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