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미니 햄버거 패티 만들어 가짜 돈까스로 한상 차리다.

로마병정 2015. 6. 9. 06:00

 

 

 

 

단백질을 섭취하라는 티비

그 솔깃함에 꽂힌 영감님 날마다 숙제처럼 되뇌인다.

 쇠고기 만으로는 팍팍해서 먹기 힘들 터

우육과 돈육을 반 반씩 갈아 섞어 준비

 

감자 양파 사과 빨간무 카레가루 빵가루 우유

단호박 다진마늘 생강즙 볶은 소금 계란

감자 양파 당근 사과는 갈아 대강 물 삐어 고기와 섞는다.

 

 

 

 

체온이 옮겨질까 장갑끼고

끈기도 생기고 골고루 섞이라 치대고 치대다가 빵가루와 우유와 계란을 넣고 

마지막에 카레가루를 체에 쳐 섞어 마무리

 

 

 

 

단단하고 동그랗게 모양 잡느라 은박지를 길게 자르고

재료를 놓고 돌 돌 말아 양쪽끝을 바싹 조인다.

그래야 겹쳐 얹어도 찌그러지질 않는다.

  

 

 

 

 

냉동고 -35도 급냉칸에서 얼리고 필요시엔 

세시간쯤 미리 꺼내 김치냉장고로 옮겨 자연해동

톱칼로 자르면 아주 반듯하고 깨끗하게 잘린다.

 

 

 

 

양배추에 홍당무를 섞어 곱게 곱게 아주 곱게 채치고

패티는 약한 불에서 시날 고날 익힌다.

먹음직스럽게 옅은 갈색이 나도록 익힌다.

 

 

 

 

요즈음 치아가 부실해진 영감님한테는

곱게채친 양배추와 토마토와 사과만 곁들이고

애들에게는 칼집 넣은 쏘시지도 케첩도 보탠다.

 

 

 

 

일하느라 바쁜 두째딸내미

은찬이 숙제 돌봐주는 며늘

이렇게 푸짐하게 담아 아랫집으로 배달했다.

 

 

 

원래는 미니 햄버거 패티지만

이것 저것 야채와 곁들이면

가짜 돈까스가 된다.

맛이야 그저 그렇겠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