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거뜬하던 차롓상이 언제부터인가 어려운 숙제처럼 내리누른다.

로마병정 2015. 9. 30. 06:00

 

 

 

 

 

무엇을 들여다가 상차림을 하누

음력 팔월로 접어들면서 부터 머리속에선 쥐가 난다

오십년을 차려낸 상이건만

늘 걱정스럽고 태산처럼 어렵다.

 

조금씩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

생전에 시아버님께서 부르시던 노래 영감님이 대를 이어 따라 부른다.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잊어먹지도 않는 가사

그러나 차리는 사람은 늘 무겁다.

 

거금을 들인거 같았는데

차려놓고 보면 허술하다

젯상앞에 주우욱 서 있는 식구들에게 미안스럽다

그렇거나 말거나 끝났다

개운할 줄 알았는데

상큼하지는 않다

 

늘 그런 기분이었는데 역시나 여전하다

내년엔 정말 알차게 차려야지

작년처럼 내년으로 바통을 넘겨 놓고

변화 무쌍한 가을하늘에 눈길 보내 본다 ...^^

 

 

 

 

 

 

3M가 훨씬 넘는 괴산표 돼지감자

 

 

 

 

이제사 꽃을 피우는 괴산표 키다리

 

 

 

에미가 조금 시무룩해 보이면 

번갈아가며 이곡을 쳐주었던 눈치구단 내 세 딸내미들

잘들 살아다오 늘 간절하게 올려지는 기도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