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버지드릴 회떠들고 들어갑니다 저녁 자시지 마셔요 ...^^

로마병정 2016. 1. 25. 20:36

 

 

 

여름 같았으면 아직 대낮일 오후 5시경

아들내미한테서 전화가 온다.

         퇴근하면서 아빠드릴 회 떠들고 들어갈께요

조금 늦더라도 기다리셔요 ..............

 

전갈받은 영감님 벌써 상 앞인양 흥분

 

 

(우선 게부터 배달되었다)

 

 

 

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오징어 회 먹으러 주문진으로 나서고

대포항으로 고등어 회

동명항으로 도루묵찌개 찾아

티비에서 선전하면 그길로 철따라 나섰다.

 

차비로

숙박료로

서울에서 사먹는다면 

배 두드리면서 먹고도 남겠구만 ...^^

 

 

(들어올땐 회를 그득 들고 들어서고)

 

 

 

내 키 163cm에 체중이 50kg도 안될때가 있었다.

네번째 아기 은찬아범 임신한지 6개월이 살짝 넘어가던 때

 

마당 한 켠에 공장 차려놓고 10여 명 종업원 끄니 시중으로 

태산같은 일에 지쳐 몸이 비비 틀릴 정도였으니까

 

낙태를 염두에 두고 병원엘 갔었는데

이렇게 약한몸으론 절대 불가라던가

육개월인데도 아기의 태동이 영 신통치가 않았었다.

 

그 소릴 들은 한의사이신 영감님 친구분이 

보약이나 먹어 보자신다

다려 보내줄때가 아니고 내가 손수 다려 먹을때였다

그때 다려먹은 보약 두재 

모두 태중 아기에게로 갔단다.

 

해산하고 삼일은 아기에게서 수분이 빠져 체중이 준채로 퇴원을 하는데

삼일만에 600g이 늘었다고 병원에선 경사라던가

 

은찬아범 100일 때 몸무게가 자그마치 12kg 

소아과에서 우량아에 내보내자 내보내자 졸랐었다 ...^^

 

 

 

 

 

덕분에

     한가한 금요일 저녁 내 내 술한잔에 거나한 영감님  

웃음소리 담을 넘어갔다 ...^^

 

자 하나 붙이지 못한 내 아들내미다 

그저 그저 평범한 은찬아범  

그래도 영감님한텐 잘난 남의 아들 열개 부럽지 않단다. 

 

늦은 나이 갓마흔에 낳아놓고

대학이라도 보내놓고 죽어야 한다며 노심초사가 엊그제인데 

장군처럼 튼튼한 손주 둘 안겨주었고

이렇게 호사까지 시켜준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