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딱 삼일인 울영감님의 작심이 이번에는 며칠일꾸 ...^^

로마병정 2016. 7. 21. 06:00





     인터넷 창에 삼식이라는 글자들이 보였다.

세끼를 집에서 먹는 남자들의 다른 이름이란다.

말하자면 울영감님이 본보기 

신랑때 부터

남편 세월을 거쳐 지금의 영감 자리까지 주우우욱 

앞마당 끝에 공장이 있었으니 당연지사 세끼를 꼬박 꼬박 차렸다.


함께 들여다 보던 영감님

내일 부터는 내 점심 준비하지 말아요

친구들이랑 외식할테니까 이제 나도 염치를 좀 차려야지 .......


이튿날 부터 전화통에 불을 낸다

어이 길동 사장 점심 함께 먹읍시다

길동 박사 나랑 점심 함께 하십시다

맛난거 사먹자아  

"이제 점심 정도는 마누라 손 빌리지 마십시다,

 

두 친구분들 사흘을 함께 동행하더니

나흘째엔 일이 있다시며 두분 모두 꽁무니를 빼셨겠다. 


나흘째 되던 날

옥상 구퉁이에서 버너에 라면 끓이는 영감님 모습이 보였다.  

못본척 했다

소복하게 김치 담아 뚜껑 덮어 냉장고 손닫기 쉬운 앞턱에 얹어 놓고 ...


그 모습을 전해들은 애들이 난리를 낸다.

나쁜 시키들 지아범 굶길까봐 치


라면도 딱 이틀

슬그머니 식탁을 비집고 앉는것으로 일단락

그리곤 몇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아아아 ...

  계단을 헐 듯 질러대는 은찬이 등교 


                       일층 현관까지 배웅하시는 할아버지




은찬이 배웅하고 올라 오신 영감님

오늘부터 나 복지관에서 점심 먹고 올께요

날씨도 더운데 당신 너무 힘드는거 같아서 ...

나 없다고 끄니 건너뛰지 말구

에구 에구 또 시작 .....^^

시원하게 차리고 일본어 강의 들으러 복지관으로 ...^^

    






그리하야

오늘부터

은찬할미 복이 터졌습니다

며칠이 지속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아마 영감님 본인도 모르실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