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게질 방

털실만 잡고 앉으면 만사를 잊고 신났던 뜨개질

로마병정 2016. 2. 20. 07:47

 

 

 

 

 

지금 24살 된 내 큰딸의 큰딸(외손녀) 11살때 떠 보낸 코트

따숩게 입어라 안감까지 넣어 만들었지요

 

이제 작아져서

내 막내딸의 막내딸에게 대물림 되었습니다.

오학년으로 올라가거든요  ...^^ 

 

 

 

 

내 세째딸의 큰아들에게 떠보낸 진회색 코트

그 녀석 일학년 들어 갈 때 떠 보냈구요

이제 이 코트 주인 고등학교 일학년이 되어

은찬이에게 대물림 되었습니다.

 

 

 

 

모자가 그리 필요치는 않았던거 같은데

후두가 유행이라서

그 세월엔 어른 애 가릴거 없이 모두 달았었지요.

 

 

 

 

다른색의 코트 두개씩을 이미 떠 보냈기에

이번것은 신사처럼 멋지게 꾸미느라 후두를 달지 않았어요 

대신 카라와 주머니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여자아이 것이라서 유행하던

떡볶이 단추를 달았습니다

단추 하나를 달면서도 골라서 골라서 달았었지요.

 

 

 

 

무릎에 찰랑 찰랑 닿도록 길이를 잡았습니다

예전 애들 기를때엔 손뜨개 바지를 많이 입혔었는데

청바지와 달라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거든요.

 

 

 

 

무릎 살짝 아래 내려오도록

길이를 길게 잡았었어요

애들이 참 좋아했던거 같구요 ...^^

 

 

 

 

회색계통에 반짝이와 긴 털이 들어있는 특수실

후두없는 코트까지 떠 보고 싶었거든요

신사들이 입는 코트에 단추도 거금 주고 ...^^

 

 

 

뜬지가 아마도 13년 쯤 되었지 싶은데도

아직 새것이나 진배 없네요

내가 떴으면서도 잘 떴네 감동해서 또 찍고 ...^^ ^^

 

 

 

양쪽 주머니 끝에도 카라와 같은실로 포인트

후두있는 코트랑 다르게 주머니가 앞에 있습니다

신사코트처럼 꾸미느라고 ...^^

 

 

 

 

12년전 쯤 육십대엔 이렇게 뜨게질로 살았습니다

한 오년을 실 속에서 살았을 정도로요 

입을 사람 정하고 뜨다보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그 모습이 미리보여

얼마나 기쁘던지요

어깨 아픈거 까지꺼였어요

 

동생네 아들 딸 손녀들 

친구 손녀 

내 동생들

우리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 손주 손녀들

 

자질구레한 설겆이 도와주면서

영감님 왈 어서떠요 어서떠

부채질 까지 하니 더 신났었지요

 

내가 지금 입고 다니는 무릎아래 긴 코트는

영하 20도에도 거뜬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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