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털실로 뜬 반코트
십여년이 지나니 바싹 오그라 들어
소매까지 딸려 올라가 입으면 답답하고도 가난스럽다.
공원어귀에 놓인 헌옷통에 넣어야지
그러면서도 아까워 끼고있기를 이년 여 ....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접할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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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가 짧아 팔을 올리면 속에 입은 옷까지 한데 낑겨
도저히 겉옷으로서의 역할은 끝난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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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개 줄어든 털옷들
처리하려 보자기에 싸놓고도 아까워 차일 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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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 같았으면 풀러 모자라도 떴겠지만 이제는 포기
머리헹굼하는 린스를 듬뿍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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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물에 풀어 쉐타를 담근 후
한참 후에 보자기에 싸서 울코스로 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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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살 잡아 당기면서 좌아악 펴 놓아보니
사방으로 6 - 7 cm 씩은 늘어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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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길게 뻗어 올려도 딸려 올라가지도 않고
팔굼치 쪽으로 여유까지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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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수워서 좋아하던 손수 뜬 반코트
다시 입어보고 팔 뻗쳐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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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반코트로 다시 늘어났다
털코트가 공짜로 하늘에서 뚝 떠러진거 같다 기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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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마다 짤짤 돌아쳤지만
냄새가 너무 역해 암모니아는 갖다 놓질 않는단다
종로 5가 화공약품 파는곳으로 가라나
에구 이제 본전은 빼었을 터 버리자
더운 물에 린스 풀어 담갔다가 건지면
보드랍고 크게 늘어나는 털실옷들
줄어든 털옷은 다 모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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