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게질 방

공원입구 헌옷통에 넣으려던 오그라든 뜨개 반코트 린스로 재생하다.

로마병정 2015. 1. 9. 20:12

 

 

 

 

 

굵은 털실로 뜬 반코트

십여년이 지나니 바싹 오그라 들어 

소매까지 딸려 올라가 입으면 답답하고도 가난스럽다. 

 

공원어귀에 놓인 헌옷통에 넣어야지

그러면서도 아까워 끼고있기를 이년 여 ....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접할줄이야 ....

 

 

 

소매가 짧아 팔을 올리면 속에 입은 옷까지 한데 낑겨

도저히 겉옷으로서의 역할은 끝난거 같아

 

 

 

서너개 줄어든 털옷들

처리하려 보자기에 싸놓고도 아까워 차일 피일

 

 

 

 그전 같았으면 풀러 모자라도 떴겠지만 이제는 포기

머리헹굼하는 린스를 듬뿍 따라서

 

 

 

따순물에 풀어 쉐타를 담근 후

한참 후에 보자기에 싸서 울코스로 탈수 

 

 

 

 

살 살 잡아 당기면서 좌아악 펴 놓아보니

사방으로 6 - 7 cm 씩은 늘어난거 같다

 

 

 

팔을 길게 뻗어 올려도 딸려 올라가지도 않고

팔굼치 쪽으로 여유까지 넉넉하다

 

 

 

보드랍고 따수워서 좋아하던 손수 뜬 반코트

다시 입어보고 팔 뻗쳐보고 ....^^

 

 

 

넉넉한 반코트로 다시 늘어났다

털코트가 공짜로 하늘에서 뚝 떠러진거 같다 기분 짱  

 

 

 

약방마다 짤짤 돌아쳤지만

냄새가 너무 역해 암모니아는 갖다 놓질 않는단다

종로 5가 화공약품 파는곳으로 가라나

에구 이제 본전은 빼었을 터 버리자

 

더운 물에 린스 풀어 담갔다가 건지면

보드랍고 크게 늘어나는 털실옷들

줄어든 털옷은 다 모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