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냉수에 담갔다 씻고 씻어 받친 오리
감자랑 커피 된장 생강술 통후추 양파 대파 풋고추
버글 버글 오리도 감자도 일차로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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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가루도 다진 마늘도 생강도 듬뿍
참기름이랑 소금 넣고 다대기로 버므립니다
촉촉하게 숙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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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끓였던 진국 쪼오옥 기름종이로 받쳐
모양있게 돌려담은 오리에 흥건하게 붓습니다
대파랑 청 홍고추 마구썬 양파를 돌려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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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아 껍질 벗겨 얼렸던 서리태랑
거피한 들깨를 뚜르르 갈아서
끓고 있는 오리탕에 붓습니다.
▽
얼금 얼금 굵직하게 갈린 서리태 씹히는 맛도 구수하고
분마기에 갈아 넣은 들깨도 고소하고
매콤하면서도 먹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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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슬라이스로 구어먹는게 대세라지만
노인네들이 위주인 우리집은
이렇게 고리타분한 옛날식을 선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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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누룽지
영감님이 메일로 전해온 보리 누룽지의 효능
자세하게 읽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세상에 좋은것이 보리밥 누룽지 뿐이겠는지요 ...^^
깡보리밥을 지어 눌려 누른밥으로 끓여 먹으면
세상에 낫지 않는 병이 없다던가요
만리장성보다 더 장황한 영감님의 침튀는 강의
앞부분은 벌써 잊어버린 마누라
그냥 고개만 끄덕입니다.
보리만은 끈기가 너무 없을꺼 같아
쌀을 섞은 보리밥을 팬에 올립니다
약한 불에 아주 약한 불에 시날 고날로 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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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순 두릅 참취 더덕 도라지 오이
뒤죽 박죽 한통에 담근 고추장 장아찌 꺼내
잘게 잘게 아주 잘게 잘라 참기름에 조물 조물 무쳐
보리 누룽지에 곁들입니다
궁합이 딱인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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