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오닥지게 비싼 무우로 때 지난 동치미를 담갔습니다.

로마병정 2016. 12. 16. 23:50





만사는 때가 있다는걸 다시 알았습니다

늘쩍지근해 졌는지

동치미에 총각무까지 때를 놓쳤습니다.

필경은 늙어가는 징조겠지요. 


김장때 보다도 무우가 더 비싸졌습니다

동치미무 보다 클까 말까한 무우 석단에 28,500원

한파가 휩쓸었는데도

무우청은 청 청해 그나마 다행이네요


청은 삶아 나눠 담아 냉동하고

무우 몇개는 씻어 반으로 쪼개

하룻저녁 절였다가

동치미를 담갔습니다

소주 한컵을 섞어 동치미 물을 부었구요 .




제일 큰거 한개는 채를 썰었습니다

식초 설탕 소금에 살짝 절였다 헹궈 밭치고 

갖은 양념에 굴 듬뿍 넣어 채나물을 합니다

짙은 굴향 덕분인가 상큼한게 아주 맛나다데요.





두개로는 깎두기를 합니다

역시나 소금 설탕 식초에 잠시 절였다가 헹궈밭치고

무청 고갱이 골라 절였던거도 섞습니다

새우젓 간으로 발갛게 발갛게 버므립니다.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보름도 남지 않았네요


이루지 못함에 너무 연연해 마시고

근사하게 마무리들 하셔요

붉은 해는 여전히

날마다 날마다

동녘하늘로 솟아 오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