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는 때가 있다는걸 다시 알았습니다
늘쩍지근해 졌는지
동치미에 총각무까지 때를 놓쳤습니다.
필경은 늙어가는 징조겠지요.
김장때 보다도 무우가 더 비싸졌습니다
동치미무 보다 클까 말까한 무우 석단에 28,500원
한파가 휩쓸었는데도
무우청은 청 청해 그나마 다행이네요
청은 삶아 나눠 담아 냉동하고
무우 몇개는 씻어 반으로 쪼개
하룻저녁 절였다가
동치미를 담갔습니다
소주 한컵을 섞어 동치미 물을 부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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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거 한개는 채를 썰었습니다
식초 설탕 소금에 살짝 절였다 헹궈 밭치고
갖은 양념에 굴 듬뿍 넣어 채나물을 합니다
짙은 굴향 덕분인가 상큼한게 아주 맛나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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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로는 깎두기를 합니다
역시나 소금 설탕 식초에 잠시 절였다가 헹궈밭치고
무청 고갱이 골라 절였던거도 섞습니다
새우젓 간으로 발갛게 발갛게 버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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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보름도 남지 않았네요
이루지 못함에 너무 연연해 마시고
근사하게 마무리들 하셔요
붉은 해는 여전히
날마다 날마다
동녘하늘로 솟아 오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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