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검사가 아직 나오질 않았지만
이제 암에서 완전히 벗어 나셨습니다
폐에도 간에도 뼈에도 전이 소견 없습니다
축하 합니다 어르신
두 노친넨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
5년전 암이란 진단이 내려졌을 때
껑충 몸이 허공에 뜨는 듯 아뜩했었고
털썩 팽개쳐 진 듯 중심이 잡히질 않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는데 혹여 나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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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것 소화에 지장 없을것
또 아기들도 좋아할것등
휴일이면 아들내미 가래토시가 서도록 뛰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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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에서 훌꺼덕 밤을 새울때가 부지기수
무엇으로 섭생을 도와야 견뎌낼까
밤이고 낮이고 막막했고
내 잘못인 듯 창피함에 외출이 싫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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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멍하니가 되어
오늘은 또 무엇을 만들어 대령하나
소매를 걷어 부치기는 해야하는데
빠릿 빠릿 결심이 서질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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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 드리는 간절한 마음도 갈짓자 걸음
암팡지게 들덤벼야 할 이 판국에
가뜩이나 어리버리가
멍게 누깔처럼 회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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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좋다는 먹거리들 서둘렀습니다
블랙베리와 와송에 불가리아 넣고 갈기
묵은 산도라지 배 수세미 꽈리 전복죽
암탉에 문어랑 전복 넣은 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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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 족 족 즐겁게 식사한 덕분에
괴롭다는 방사선 치료에도 거뜬 거뜬
암진단이 혹시 오진이었나 의문이 들 정도
식구들의 마음까지 안정이 되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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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한 영지를 보내주신 분도 계셨고
늘 걱정과 더불어 와송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구요
말린 생선에 과일등 보내주신 분
더군다나 짤짤 끓는 냄비채 들고
형부 드린다 달려오는 암팡진 내 동생
모든분께 그저 감사 드립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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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은 잠시겠지요
암에서만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감당하리 결심했던 처음 생각
그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되짚어 서둡니다.
불가리스에 와송 블랙베리 바나나를 넣고
냅다 갈아 대령합니다.
높다란 하늘에 구름이 참 한가롭네요
하얀 치마자락 슬쩍 담그면
파란물이 묻어 날듯 청청합니다
어느해 보다도 더 높은 가을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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