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층 은찬이네 뱅뱅 돌아간 들창마다
조금씩 틈이 생겼다
시베리아 바람은 물론 길갓집이라 찻소리까지 정신을 빼니
이참에 아예 들창문 개비하자로 ...
안안팎이 모두 페어유리 깔끔하고 짱짱해 바꾸길 참 잘한거 같다
그런데 사단은 거기서 부터 생겼다 ...^^
끼끗한 들창이 도배를 서두르게 했고
말끔한 도배 장판에 내부가 몽땅 눈에 거슬린단다
지금 세월엔 걸리적 거리는 문지방도 없앤다던가
이번엔 또 씽크대가 볼성 사납고
다시 화장실 세면대 변기 등 등 등 ...
은찬이 은결이 에미 그리고 내 아들놈만 남기고
몽땅 내다 버리고 다 바꾸었단다 장농까지도 ...^^
× × × × ×
12월로 들어 선 두번째 날
구닥다리 트리 꺼내 털고 또 털어 불밝혀 좌정시켰다.
침구하고 옷만 꾸린 네식구 몽땅 사층으로 이사
은결이가 억수로 좋아하는 색스럽고 아담한 아기집도
펄 펄 눈내리는 옥상으로 쫓겨났다.
한지붕 세가족이라도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서로 관여하질 않으니
그간은 평화로웠던 편
들뛰고 내리뛰는 손주녀석들 건강미 넘치는 장난끼에
집안은 늘 시장속 같은 북새통이다
길떠난 팬션인양 들 뜬 기분으로 성탄도 신정도 지나갔다.
이제 사층은 고요하지만
아직 정리가 덜 된 며느리 날마다 부산한거 같다 ...^^
× × × × ×
난장판속이라 포스팅도 한동안 올리질 못했다
뭔일 났냐는 동생들의 전화
젊은이들에겐 무소식이 喜소식이지만
우리처럼 나이 많은 늙은이들에겐 무소식은 悲소식
북새통에 애들 시중 드느라 등줄기에 진땀께나 뺐다
아기 둘이 다 좋아하는 김치 볶은밥
닭날개 조림 에레이 갈비 떡국
미역국 날배추국 아구탕 은대구탕 북어구이 코다리찜
오사리 잡탕 섞어서 카레라이스 ...^^
설지내고 며칠 후에 내려갔다
에레이 갈비 양념해서
꾹꾹 눌러 담아 함께 내려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아범이 받은 갈비 선물이 있었다
다시 사층 두 늙은이는
날마다 괴괴한 적막강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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