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전립선 조직검사 두려움에 갈피를 못잡아 꼬박 밤을 새웠다는 영감님 ...

로마병정 2018. 7. 5. 21:56






강남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 담당 정병하님

수치가 올라가서 조직검사가 필수라신다


서류준비 차 바쁜 간호선생님 한테

다음번으로 미루면 안될까요 ? 


대개의 노인들이 몇개월씩 미룬다면서

삼개월 미룰까요 아님 육개월을 미룰까요  

그래서 삼개월을 미룬 검사날이 며칠 전 7월 2일     








새벽녘 커피 들고 오른 옥상 하늘 공원

괴롭다는 조직 검사가 의식 된지라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커피 잔끼리만 쨍 


아침 식사를 하고 나더니

도저히 오늘도 맘이 내키질 않는단다

너무 무섭단다


그러면 다시 미루면 되요

신경쓰지 말아요

동네 병원에서 피검사 하고

그 수치를 봐서 도저히 안된다 싶으면 그때 하십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 가득 화색이 도는 영감님









겉으론 그리 말했지만 남자들에게

단 한번 만이라도 해산의 고통을 맛보게 했더라면

이렇게 힘든 날

애도 낳았는데 뭐

선뜻 나설수도 있었겠다 싶어 

기회를 주지 않은 절대자님에게 잠간 원망이 갔다 ...^^


며칠 전 부터 힘들었던 결심이 미뤄지니 

살것 같은 기분이렸다


책가방 챙겨 메고 공부하러 복지관 간다며

룰루랄라 계단 내려 뛰는 가벼움 

에구 언제나 철이 나실꾸 ...   






덩달아 나도 휴우우

뒤숭숭했던 맘고생에서 헤어나는 기분이었다

다시 날자를 잡아야 하는 숙제는 남았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