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매콤한 두부 조림
바싹말라 버석거리는 나쁜 느낌의 잇몸
자다 일어나 칫솔질을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니 속수무책
뒤척이다가 흘낏 본 시간은 새벽 두시
벌써 두시간이나 뒤척였다.
어차피 영원을 잠속에 빠질텐데
왜 잠못들어 안달일까
살아있는 이 소중한 시간에 .........
아들앞으로 들어온 배가 큰박스로 하나
갖가지 과일상자 놓고
바쁘다 내뺀 세째사위 선물속에도 큼직한 배 한박스
배를 소비하려면을 생각하다가 아 깍두기
꿈지럭 거릴 이 시간에
우리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 두모까지 꺼냈다.
돼지고기 새송이 목이 양파 홍당무 꽈리고추 부추 굵은파 쪽파 단호박
된장 고추장 고추가루 다진파 마늘 후추가루 뜨물 두컵
된장에 고추장 고추가루 파 마늘 참기름으로 양념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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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하게 푼 된장물에 큼직하게 자른 두부넣어 밑간하고
송송 썬 대파는
기름 듬뿍 두른 팬에서 파기름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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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지지 않게 잘게 잘게 다진 각종 채소를
끓고있는 파기름에 넣어 달달 볶아 말갛게 변하면
후추와 소주에 밑간했던 다짐육 넣어 볶아 익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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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어 숙성시킨 고추장 양념 넣어 달달 볶으면서
양념 담겼던 보시기에 뜨물 두어컵 넣어 부셔
고기가 거의 익은 팬에 붓는다.
▽
구수한 향내를 풍기면서 팔 팔 끓고있는 팬에
된장물에 밑간 했던 두부를 넣고
양념을 끼얹어 뒤적이면서 팔 팔 끓여주고
▽
두부에 맛이 들었겠다 여겨지면
송송송 자른 쪽파와 검은 깨소금 훌 훌 뿌려 마무리
색깔이 고아 눈으로도 만족할 만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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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앞접씨에 덜어 밥을 비벼도 괸찮고
막걸리 안주를 해도 괸찮고
칼칼하고 매콤하고 우리 콩이라 고소하고
▽
☆ ☆ ☆ ☆ ☆ ☆ ☆ ☆
가지 구어 무치기
스폰지 같은 가지는 기름 흡수를 너무 많이해
마른팬에 노릇 노릇 구어
간장양념에 무치고 들기름 듬뿍 넣어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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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배 깍두기 담다
깍뚝 썬 배에 설탕과 레몬즙을 넣어 절였다가
그 물에서 건져 삔 후에
까나리와 새우젓국으로 간하고 발갛게 버므린다
▽
아작 아작 연하고 달콤해서
부실한 치아에 관계없이 먹을수 있고
그득한 배도 처리할 겸 잘 한 생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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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도 버터에 구어놓고
포도도 두어송이 식초에 담갔다가 씻어 받쳐놓고
달밤에 설친 세시간 체조 덕분에 세가지 반찬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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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를 덮고 막 올려다 본 시계
주방이 사층이고 뱅뱅 돌아 사방이 유리라 너무 밝을세라
까스불 앞에만 불밝히고 칼소리 안내느라 조용 조용 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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