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작은 오래비의 옷깃이 닿기만 해도
전율을 느낄만큼 행복하다 했던가
오빠를 아주 많이 좋아했던 올캐였다
내 일년 후배인 작은 올캐
몇번의 전화를 받았었다
보구싶다
야 보구싶어 ...
떠날때가 가까웠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언냐 고모부(울영감) 정기검진 끝내고 김장 끝내면
내려갈께 깔깔깔 신나게 맛난 밥먹자아 ...
한참 먼저 오래비를 보내고 혼자 지냈었다.
그래도 가게를 하고 있었으니 사무치는 외로움은 때때로였으리라
내가 나서려던 날짜보다 삼 사일 먼저 서둘러 떠났다.
며칠만 더 일찍 나섯더라면으로
지금 온통 후회막심이다
사람에겐 내일은 없었구나가 다시 알아졌고 ...
까마득 오래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을 받고
침샘이 막힌 까닭으로 늘상 물을 입에 물었다 뱉었고
그런데도 잘 먹고 명랑하게 잘 지냈었는데
벼란간 폐암 말기였단다
병원에 가서야 겨우 알아 냈다던가
그렇게 좋아하던 내 오래비는 만났을까
난 오늘도
아침을 차리고 청소를 하면서 일상을 이어간다
식구 하나가 사라졌는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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