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밀한 우리집 보물단지 )
하루저녁 죽 죽 쪼개 수들 수들 말린 생무
설탕과 물엿에 이틀을 절이니
꼬들 꼬들 아다닥 쪼글 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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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오이지 물에 담가 간기를 빼고
돌로 누질러 물기를 제거한 후에
햇살바라기로 남은 물끼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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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찮게 남은 동치미 무 하룻저녁 물에 담가 간기를 빼고
검은 설탕과 물엿에 하룻저녁 절였고 ...
끓는 소금물에 기절시킨 풋마늘 햇볕에 널었다가 소주 쉭 쉭 뿌렸고 ...
▽
꼬들 꼬들한 무우들을 넣었고
고추장으로 슬쩍 덮은 후 절인 풋마늘을 얹었고
다시 고추장으로 덮고
▽
젯장에 올렸던 황태포를 얹었다
그 위를 다시 고추장으로 덮고
배들 배들 마른 오이를 넣었다
▽
조금 기다리면 시장에 좌아악 퍼질 마늘쫑
소금에 절였다가 둘 둘 말아 넣을것이다
한귀퉁이를 메꿔 줄 여름날의 효자찬 장아찌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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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여린 머위 장아찌)
머위때 지날세라 아는분께 부탁해서 구입했다
자연산이라서 아직 서너가닥만 붙어있지만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 보드라움과 편리함이 있다
땅을 비집고 막 올라 온 머위싻들
여섯번이나 씻어 물기 삐느라 서 너 시간 받쳤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밤새워 물끼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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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추 청고추를 매운 청양으로 넣었고
집간장에 진간장 매실청에 정종 그리고 물엿과 식초는 아주 조금
간보면서 섞었고 다시 맛보고 가감하면서 장아찌물 만들어 부었다.
▽
아주 씁쓰레하던 맛이 가벼운 쓴맛으로 변한 이틀 뒤
누름막이 있는 자그마한 그릇으로 아예 지 집을 찾아주었고
든든한 즐거움으로 계단에 좌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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