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묵은 고추장에 갖가지 장아찌 박기 자연산 머위로도 간장 장아찌 담기 ...

로마병정 2020. 3. 9. 06:00






( 은밀한 우리집 보물단지 )





하루저녁 죽 죽 쪼개 수들 수들 말린 생무

설탕과 물엿에 이틀을 절이니

꼬들 꼬들 아다닥 쪼글 쪼글  


 







지난 해 오이지 물에 담가 간기를 빼고

돌로 누질러 물기를 제거한 후에 

햇살바라기로 남은 물끼 제거

 



 




솔찮게 남은 동치미 무 하룻저녁 물에 담가 간기를 빼고

검은 설탕과 물엿에 하룻저녁 절였고  ...

끓는 소금물에 기절시킨 풋마늘 햇볕에 널었다가 소주 쉭 쉭 뿌렸고 ... 


 






꼬들 꼬들한 무우들을 넣었고

고추장으로 슬쩍 덮은 후 절인 풋마늘을 얹었고

다시 고추장으로 덮고


 







젯장에 올렸던 황태포를 얹었다

그 위를 다시 고추장으로 덮고

배들 배들 마른 오이를 넣었다


 







조금 기다리면 시장에 좌아악 퍼질 마늘쫑

소금에 절였다가 둘 둘 말아 넣을것이다

한귀퉁이를 메꿔 줄 여름날의 효자찬 장아찌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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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여린 머위 장아찌)


머위때 지날세라 아는분께 부탁해서 구입했다

자연산이라서 아직 서너가닥만 붙어있지만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 보드라움과 편리함이 있다





땅을 비집고 막 올라 온 머위싻들

여섯번이나 씻어 물기 삐느라 서 너 시간 받쳤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밤새워 물끼 날리고 


 







홍고추 청고추를 매운 청양으로 넣었고

집간장진간장  매실청에  정종 그리고 물엿  식초는 아주 조금

간보면서 섞었고 다시 맛보고 가감하면서 장아찌물 만들어 부었다.

 

 






아주 씁쓰레하던 맛이 가벼운 쓴맛으로 변한 이틀 뒤 

누름막이 있는 자그마한 그릇으로 아예 지 집을 찾아주었고

든든한 즐거움으로 계단에 좌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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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들뜨린 끓는 물에 슬쩍 기절시킨 풋마늘

먹을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지만 맛나기를 기대하면서

꼴 꼴 꼴 꼴 장아찌 간장을 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