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불려 놓았던 백태 반말을
물을 아주 많이 넣고 문드러지도록 삶습니다
작년에도 서목태를 삶아 으깨 섞었던 터라 개갈찮게 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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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이번에 삶아 으깬 콩을 물채 섞습니다
옥상에서 바싹 마른 된장이라 묽직하게는 절대로 안돼네요
소금물을 끓여서 들이 붓고 또 부으며 치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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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게도 노르스름하게도 변했습니다
생메주 가루를 빻아 섞으면 훨씬 더 노랄텐데
축제장인양 북쩍대는 경동시장 우한폐렴 두려워 메주가루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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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을 막느라 위에 비닐을 덮고 소금으로 덮습니다
오래 묵은 장이라서 다 익었거든요
새로 담근 된장은 다시마나 김으로 덮고 소금을 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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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냉동고 속 낙지꺼내 야채칸 사정대로 요리 준비를 합니다
소금물에 살짝데쳐 받쳐 그 내린 물 조금 이용해 양념을 버므려 숙성
더워진 팬에 기름 두르고 야채볶고 낙지를 넣고 깻잎섞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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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장 강한 식구 상추입니다
혹한의 옥상에서 겨울을 거뜬하게 이겨냈네요
이렇게 배리배리 하지만 살아서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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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것들을 뽑아 한잎도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씻고 또 씻고 받쳐 갖은 양념에 무칩니다
겨울 이겨낸 대견스러움에 먹기가 미안했던 상추겉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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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꿀이 담긴 박스 한 켠에 보내주진 땅콩 단호박 한개
맛도 괸찮고 화초처럼 예쁘다시며 ...
희망을 걸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수확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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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랑 고구마랑 섞어쪄도 맛이 그닥 달질 않아
얇팍하게 저며 전유어를 부쳤더니
구수하고 달큰하고 먹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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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저며서 동강 동강 잘라 삶았습니다
물기가 거의 없도록 삶아 밀가루 넣고 호박이 으깨지도록 치대
수제비를 끓여 먹었네요 끄니 한끼쯤은 아무렇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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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 따수워지질 않습니다
4월 5일로 잡혀있는 손주들의 개학은
아무래도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옥상은 쌀쌀 했습니다
꽃들은 피고 지는데 기온은 오를줄을 모르네요
답답을 참다못한 시민들
공원을 가득 메우고 씩씩하게 걷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에도 겁없이 대담합니다
괴물 우한폐렴이 잡힐 묘책은 없는 것인지요
자꾸만 힘이 빠지는듯 합니다
더군다나 의료진에게도 옮아졌다는 뉴스가
절망과 합쳐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목숨을 건 그들에게 빠른 쾌차의 기원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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