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노당님표 쪽파에 노당님표 고추가루로 발갛게 발갛게 버므린 봄날의 별미 쪽파 김치 ...

로마병정 2020. 4. 7. 06:00






뽑으셔야 하고 

흙 터셔야 하고 

박스도 필요 하실테고 

거기에 담으시고 

차에 싣고 나오셔서

돈을 붙여 택배 부탁

한두가지 수고로움이 아니실 터


옆집이라 뽑아가라도 아니시니 미리 보여지는 송구함에

보내지 마셔요오오 간곡히 여쭈웠지만 ...


며칠 후 택배요

잘못 배달 아닌가 귀를 의심했지만

채곡 채곡 채곡 횡재를 만났다.


그 밤으로

전분과 밀가루 반씩 섞어 풀을 쑤고

씻어 받친 쪽파에 까나리액 골고루 뿌려 살짝 절였다

풀국에 고추가루와 마늘과 생강 매실청

공장 쪽파가 아니니 최소한의 양념으로만 버므린다

스스로 지닌 맛이 장난이 아니거든 ...^^


마침 올라왔던 두째딸

이건 그전거랑 다른맛이네 부드럽고 아주 맛나요 

여러가지 반찬을 올리지만

매콤 달착지근한 쪽파김치의 인기

봄날의 나른함까지 날려 주는 보물이다.




 






 












☆  ☆  ☆  ☆  ☆  ☆  ☆  ☆  ☆  ☆ 






냉동게를 녹인 후 다듬어

간장 뿌려 하룻저녁 절여 놓는다

밤새 잠 깨는대로 까불 까불 아래 위를 뒤집어 절이고 ...


 






잘라낸 엄지발 폭 폭 다린 물에 

밤새 절였던 게간장 따라내 섞어

바틋하게 졸이고 ...


 






그 달인물 식혀 게에 끼얹고 갖은 양념에 무친다

고추가루 마늘 쪽파 부추 깨소금 매실액찔끔 져민 밤 홍고추

부서지지 않게 아주 살살 버므려 마무리.


 






배가 남아서 무우 한개를 채져 무친다

무는 절여 버리지 않고 그냥 양념으로 버므린다

까나리액 매실청 파 마늘 홍고추 깨소금


 






이리하야 또 며칠동안 먹을 반찬

후다닥 끝냈다

명품 쪽파김치   게무침   상큼한 무채


 







밖앗의 봄처럼 흐드러진 꽃은 명자 뿐이지만 

노당님표 쪽파김치에 돌 돌 말아먹는 오겹살 항정살 목삼겹

애들말이 살 살 녹여 준다나 뭐라나   ...^^










등교에도 놀이터에도 두발 꽁꽁 묶인 손주녀석 둘

치뛰고 내리뛰는 터전이란 오직 옥상 뿐

얼마나 답답할꼬

어쩐일인지 폰에서만 놀아도 야단치지 않습니다

에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