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세수라도 편히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구 ...^^

로마병정 2022. 12. 18. 11:06

아침 기상전엔 

팔뒤꿈치로 한참이나 골반을 짓눌러 주어야 어기죽 일어나 일상을 준비했었다 

그리곤 수시로 터질듯한 왼다리 통증을 주물러 주었고 ...

88세나 된 영감님 아마도 힘이 많이 딸렸지 싶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지난 7월 하순경

아무리 다리를 주물러도 왼쪽 다리의 당김으로 일어 설 수가 없었다

세째에게 전화를 했다 

얼마나 통증이 심하셨으면 우리에게 연락을 하셨을까 어서 서둘러라 서둘러

사위가 채우치더란다.

곁으로 이사와서는 혹여나 

셋이나 공부하는 손자, 녀들에게 누가 될까 얼씬도 하질 않았었는데 ....

 

골고루 사진을 찍은 정형외과 원장님 

저도 어머님처럼 아주 강한 뼈로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골다공증도 없으시고 뼈가 탄탄하십니다 

얼러뚱땅 식구들 안심시키시느라 서두가 기네 슬그머니 두려움마져 생긴다 

협착증이십니다 

척추사진을 보여주며 장황스런 설명이 계속되고 ...

 

그리하야 

신경치료라는걸 시작했다. 

엉치뼈에 아마도 주사액을 넣는것 같은데

다리가 빠져 달아나지 싶게 아팠다. 

출산중에도 혀 깨문채 소리한번 지르지 않았던 난데 못 참겠다. 

2주 만에 또 3주 만에 네번을 치료받고 

며칠전 부터 

세수를 거뜬하게 할 수도 있고 

아침마다 영감님 잡지 않아도 일상으로 들어서게 덜 아프다 

 

젊어서처럼 말짱 하지는 않아도 

왼쪽 다리가 잘릴듯이 당기던 통증의 80%는 줄어든것 같고 ...

 

어지간한 병은 음식으로 고칠수 있다는 내 지론 

이제는 

나달 나달 낡은 몸으로써는 음식도 소용없다는걸 알았다 

그래도 

두가지 암을 이겨내고 있는 영감님에겐 음식이 제일이지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