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자라다 만 내 하나뿐인 아들 <하나>

로마병정 2006. 2. 17. 06:49

 

고슬고슬 반짝반짝 갖 지어낸 밥

꼭 한술만 퍼서 작은 그릇에 담는다

작아 보이게 ...

아주 작아 보이게 ...

 

드문드문 콩나물 섞이고

깃머리내장 둥둥뜨는 해장국물 듬뿍 푸고

좋아하는 젓갈 양념해 상 옆에 얹어 놓는다. 

 

안먹어도 되는데 ....

엄마

나 정신났으니 도로 들어가 주무세요

쩝쩝거리고 먹어대면서도 연상 들어가 자란다.

 

아침시간에 밥먹는게 무슨 원시인이라도 되는양

도리질로 밥을 외면한다

그래서 작고 오목한 예쁜접시에 꼭 한술만 담는다.

 

오늘은 영하 십여도로 곤두박질 치는

겨울이 아쉬워 마지막  발악하는 날

 

멀어져가는 아들의 작은 차를

들창밖으로 배웅하고

그리고 하루가 시작되는 컴앞에 앉는다.

 

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오늘도 무사히

즐거운 날 되게 해 주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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