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오십견을 치료하면서 **

로마병정 2006. 2. 27. 21:41

 

오늘도 부지런떨며 찾아든 물리치료실

주물러 터트려야 낫는다던가

 

너무아파 터져나오는 외마디소리를 

입속으로 꾸여꾸역 쳐넣으며 참아낸다 

 

머리에 손이 얹어지고

뒷짐을 질수있다는게 낫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니 ...

 

치료해주는 물리사보다

더 초죽음으로 터덜거리고 집으로온다

가는 길 보다 배가 길어진듯한 오는 길 .. 

 

오자마자 쓰러지려는 몸 가둥끄려 영감 점심을 챙긴다

 

몸에는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를

졸졸 쫓아다니며 손짓섞은 설명에 서운함이 생긴다

 

그냥 누울수있었으면 좋겠다

 

남산을 가잔다

식물원에 사진을 찍으러 ......

 

치료중인데 왜 힘들어하냐며

같이 동행하지 않음만이 야속한지

다시 삐친다 

 

몸만큼 아픈 마음

가슴가득 서운함으로 오르는 분노를  

그냥 꿀꺽 목젖넘어로  삼켜버린다

어젯날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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