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쑥 개 떡 **

로마병정 2006. 3. 1. 11:51

 


함빡 미소와 함께 쌀을 퍼 담구었다.

반색하는 동무들 얼굴 떠올리면서

 

얼려놓았던 쑥을 끄집어내 녹인다 .

마음 같아선 꺼내는 동시에 녹아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긴시간 서성이다 와서 드려다보면 꽁꽁

개나리 진달래 망울이 얼마나 부풀었는고 

핑계잡아 옥상 한바퀴 휘돌고 내려와 다시 봐도 꽁꽁꽁 ...

 

탱탱불은 쌀 옆구리에 끼고

만나지는 이웃들에게 속없이 희죽대고 뒤뚱거리며

사람좋아 항상웃는 방아간으로  ...

 

마음은 며칠전부터 예와서 있었느니 .

 

곱다랗게 빻아준 떡가루 어깨아픔도 까먹고 주물러댄다

 

녹신녹신 보드랍도록

동그마하게 빚고

찜통에 소창깔고

모락모락 쪄낸다 ....

 

참기름 도르르 발라

선물 포장으로 들어온 예쁜 바구니속의 표고버섯

덜렁 들어내고

반짝 반짝 쑥개떡 조르르 담는다

 

꿀듬뿍 넣어서 갖은양념에 묻힌 고추장

이름뿐인 더덕위에 양념으로 정성스레 바르고

 

요리조리 뼈 발라낸 노랑태에도

고추장 듬뿍 얹어 구어낸다  

 

차안에서 먹게 언니 매실주

영자씨 웃는얼굴 상상하며

찰찰찰 매실주도 고옆에 ..

한켠엔 내 웃음도 잊지않고 함께 묶었다.

 

들판을 닮아 새파란 쑥개떡

너하나 그리고 나하나 희희낙낙

 

맛이야 조금 모자라면 어떠리요

우리들의 웃음 하늘가득 번질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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