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가 자 미 말리기 **

로마병정 2006. 3. 6. 16:51

 


어깨 물리치료 끝내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아침먹은 기운은 어디로 가고

걸음조차 떼어놓기 버거운데 .....

 

며칠전부터 노래부른 가자미 말리기

필경은 오늘쯤  들여 오리라

 

아니나 다를까

옥상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가재미 두 박스 ... 

칠십 여마리 ......

어깨아픔도 어느틈에 잊고 서두른다

 

소금물에 담군채로 거두절미 그리고 지느러미도 절단

머리는 영감님이 바지런히 자른다

그나마도 커단 다행

 

빼버린 내장 자리에 소금 조금 들뜨리고

채곡채곡 소금에 절여 꼭 덮어 놓았다

 

내일 아침 해뜨기전 살짝 씻어 꼬리에 고리걸어

나란히 매달면

말리기작업은 끝 ...

 

꾸덕 거릴때쯤 걷우어

다시 가위로 지느러미 예쁘게 돌려 자르고

다시 널어 말려

서너마리씩 나누어 비닐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다시 채곡채곡 ..

 

말리기 일년농사는 그렇게하면 끝 ...

 

장도 담구었고 고추장도 그리고 생선 말리기까지 ....

다음달 중순 쯤 맛갈스럽게 익은 간장만 다리면

만사는 오우케이

 

희희낙낙하며

지구끝인들 놀러 못가리

양 어깨에 날개 달린듯 훨훨 마음까지 나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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