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어리숙 **

로마병정 2006. 9. 9. 09:42

"그 T셔츠를 입어야 절대로 더웁지가 않은데,

몇번을 궁시렁대는 소리에 비위가 거슬리지만 꾸욱 참아낸다 .

참는데는 나 쫓아올 도사가 없느니 ......

 

삼년 전 세째딸이

등산가실때 입으시라며 쿨맥인가 뭐시깽인가 사드린게 있다.

버려도 안 아까울 정도로 나달나달 달아 빠졌다.

밤이고 낮이고 그것만 입어대니 ...

 

어제 저녁에 벗어 놓은거 밤에 빨았더라면

아무 변고가 없었을것을

 

7시 반에 나간단다.

지금은 7시 5분전 .....

 

드라이텐에 바득바득 주물러 

세탁기가 끝났다고 소리소리 지를때까지 탈수했다. 

어깨 솔기랑 소매 안자락이 조금 촉촉할뿐 ...

부엌의 선풍기

컴방의 선풍기

거실의 선풍기 한곳으로 모아놓고 댑다 돌려댄다

 

전깃값 타령으로 잔소리 끓여 불까 봐

부엌에서 한술 뜨슈

좌정 시켜놓고 ....

 

7시 25분쯤

나갈 차비로 부산한 뒤에대고 

이거 바꿔 입어요

 

아침까지도 화장실 빨래통에 꾸겨 앉아있던 T셔츠가 보송보송 ...

그러니 놀랠수밖에 ......

 

언제 빨았어

어구 어떻게 말렸어 .

난 이 T셔츠가 너무좋아 .......

 

이젠 정말 너무 힘들어서

편한 대로만 살고싶어 중얼 거리다가도

 

몸짓가득

얼굴 가득

고마워 하며 웃어대는 저 표정땜에 ..

 

어리숙한 난 !

 

어제처럼 오늘도

바시닥 대며 중노동에 허우적 대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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