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0 *** 여보 택시타 얼어죽어 ! 오층에서 내리 쏟아지는 남편의 소릴 들었는지 스르르 택시하나 발 앞에 머문다 . 신나고 들뜨는 마음 실은 추운줄도 모르는데 ... 대전 갈꺼예요 고속터미널이요 ... 어디로가야 표를 살꼬 깜깜하다. 안내 데스크앞 푸른제복의 사나이 주우욱 가셔서 왼쪽으로 돌..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요순적 세월 ** 피난길에서 돌아와 자리잡은곳 외할머님 댁 ... 비오는 날이면 호랑이 울음소리 낮으막하지만 우렁차게 들려오던 창경궁 담 밑 ...작은동산을 사이에두고 일본가옥 ... 넓은 가운데방이 다다미로 되었었다 . 담밑 동산엔 사과나무 앵두나무 똘배나무 그리고 사과보다 훨씬작고 새파란 능..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는다는 것 ** 는다는 것은 준다는것보다는 훨씬 좋으니라 .. 재산이 는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노니 .. 마음통하는 친구가 는다는것또한 많이 흐뭇하니라 . 그러나 는다는것에 절망함도 있으니 나이가 그 첫번째요 몸무게가 그 두번째니라 <2005.10.17>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충주 사과 나무길 청계천을 휘 돌아 나오는 길 몫 동대문 구청 맞은편 사과나무 길 주렁주렁 열려 탐스러움을 자랑하던 사과 지금은 서너개 대롱대롱이다 . 그곳을 지키는 아저씨 한분 도대체 무얼지키려 계시는지 계산이 안서 진즉에 서 계셨던지 .. 아예 앉아쉬는듯한 의자 팽개치고 내년을 기약 하시던지 아저씨 서..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옛날 옛적엔 ** 오늘저녁은 끄니 걱정 않아도 되느니 ... 친목회 날이라 영감님 외식하는 날 ... 특별한 반찬 준비도 없는 주제에 괸시리 신경만 곤두서 매끼니 준비가 영 버겁다. 즐거운 때도 있었지 시 아버님 맛있다 새아가 ...미소 주시고 무엇이 이리 맛있나 애기야 ... 덩달아 시 할머님도 시끌벅적 전..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냉동실의 수건들 ** 염천에 뛰어 올라오는 계단 65 개 디미는 얼굴마다 땀으로 범벅이다 .. 작은거 .. 중간거 .. 그리고 대형 .. 얌전히 비닐팩에 얼은채로 채곡채곡 수건들 ... 쓰여지고 넣어지고 쓰여지고 다시 넣어지고 ... 여름내 냉동고 한켠 포&#52999;에 얌전히 자리매김 ... 많이 더운날은 냉동실의 수건들이 더위가 조.. 카테고리 없음 2005.11.18
긴 세월 ** 예를 갖추어 시 할머님께 문안 절 올리고 나니 .. 어머님 아버님은 생략하라 하시더이다 ... 식식거리며 두 시뉘들 도시락 싸랴 열한식구 아침준비하랴 눈코뜰새 없던 시절 ... 장장 사십여년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 <2005.08.29> 카테고리 없음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