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하게 토막을 내고
다시 반으로 갈라 착착착착 얇게 썬다
물에 딱 한번만 헹궈내고 냉수부어
파나 풋마늘 송송 썰어얹고
고추가루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어 뿌리고
식초를 들뜨리면
상큼하고 시원하고 아작거려
봄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다
겨울초입의 김장 담그기 며칠 전
동치미를 담그시고
짠지를 절이시면서
딱 그 중간의 맛이되도록 소금을 가늠 해
절여 담으셨다.
보오얗게 말린 무우 말랭이
말린 고추잎
살짝 절여 말린 무청 고갱이 훌훌섞어
끓여 식힌 간장 부어
묵직하고 예쁜 돌로 지질러 놓으셨고 ....^*^
엄마는
늘
초겨울 내내 이렇게 바쁘셨고
어깨너머로 눈여겨 보았던 그 기억들
되살리며
나 또한 초겨울이 바쁘다 ...^*^
동치미도 끝나고
김장김치도 거의 바닥이 보일 즈음
봄기운은 벌써 마음안으로 스며들고
상큼한 새맛이 그리워 질 때
상에 올리는
특별한 맛이 없는 얼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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