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버리고픈 충동을 억제하면서 ...

로마병정 2010. 1. 20. 10:33

 

 

 

 

두노인네가 산다는 건

그릇마다 음식찌꺼기가 남아 돈다는 것

 

접씨 구퉁이에 남아도는 한숟깔의 나물 찌꺼기

그전엔 후다닥 휩쓸어 먹을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되질 않는다

 

김치 깎두기

 서너번씩 꺼내 놓으면 모양새가 깨끗질 않지만

아까워서 놓고놓고 또 놓고

 

담글 때의

정성과 시간과 애씀과

버리고 픈 죄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

*

*

 

 

김치대가리 까지 합해 송송썰고

파도 송송

 

 밀가루와 메밀가루와 도토리 가루

 

텀벙섞어 휘휘 젓어서

 

버리고 싶었던 김치찌꺼기

이렇게 둔갑 시켜서 .....^*^ ^*^ ^*^

 

 

규모있게 살림하는 지혜도

젊어서나 일상다반사지

이젠 귀찮음에 빠져 이도 저도 하기가 싫다.

 

그래도 가끔은

널브러지려는 마음을 일으켜 세워 

죄스러움을 떨쳐내려 애 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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