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노인네가 산다는 건
그릇마다 음식찌꺼기가 남아 돈다는 것
접씨 구퉁이에 남아도는 한숟깔의 나물 찌꺼기
그전엔 후다닥 휩쓸어 먹을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되질 않는다
김치 깎두기
서너번씩 꺼내 놓으면 모양새가 깨끗질 않지만
아까워서 놓고놓고 또 놓고
담글 때의
정성과 시간과 애씀과
버리고 픈 죄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
*
*
김치대가리 까지 합해 송송썰고
파도 송송
밀가루와 메밀가루와 도토리 가루
텀벙섞어 휘휘 젓어서
버리고 싶었던 김치찌꺼기
이렇게 둔갑 시켜서 .....^*^ ^*^ ^*^
규모있게 살림하는 지혜도
젊어서나 일상다반사지
이젠 귀찮음에 빠져 이도 저도 하기가 싫다.
그래도 가끔은
널브러지려는 마음을 일으켜 세워
죄스러움을 떨쳐내려 애 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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