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된장 수술하는 날 ...

로마병정 2010. 2. 24. 16:25

 

 

 

작년에 먹던 된장이

조금 되직하고 검어졌습니다

그래서 수술 들어갑니다 ...

 

밤새 불려 놓았던 콩을 삶습니다

부그르르 끓고 난 뒤에

 4~5 시간을 약한불에서 시날고날 ....

 

 


 볼그레하게 익은 콩을 소쿠리에 받쳐 물을 뺍니다

이 물도 물론 섞을것이구요


 

물역시 뽈그레 하네요 ...^^


 

세되 정도 조금이라서  

콩콩콩콩 그냥 솥 속에서 찧습니다 .

 


작년 된장을 꺼내 다 섞고

소금도 넣고 골고루 치대면 끝입니다

 

 


  맛깔스럽게 보입니다

몇달이 지나 보아야 알겠지만 .....

 


콩을 한웅큼만 더 삶았더라면

항아리가 예쁠것을 골싹하니 좀 모자랍니다.

 


며칠 지나서 헝겊으로 다시 위를 덮으렵니다

옥상엔 종일을 햇볕이 뜨겁거든요.

 


 

이제 다 끝나고

불려서 닦아야 하는 귀찮음만 남았네요.

 

 

밑에서 삶아

뜨거운거 옥상으로 올리고 빻고 섞는게

작년까지만 해도 웃음나는 일이었는데

이젠 마음하고 몸하고 따로 놉니다.

 

마음은 즐겁고 개운타 하는데

몸은 힘들다 아우성이네요 ....^*^

 

은찬이 콩 콩 집어 먹으며 들덤벼 놀자 하는데

뜨거운 솥이라서

에미랑 공원으로 내 쫓았습니다

뒤 돌아보면서

어머니 그거 메주로 하는게 아닌가요

콩 얼만큼 삶으셨어요오

은찬이 보다 더 흥미로워 떠드는데

도매금으로 둘 다 내 쫓았지요

 

일 다 끝내고 컴에 앉았는데 

들어오기 싫다는 은찬이 떼쓰는 소리가

방으로 새어 들어옵니다

 

에구 저 콩알만한 깡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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