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미치겠다
역시 오늘도 찜통일거같아
올해 수없이 지꺼리던 단어들
어느틈에 입에서 멀어지고
요란스런 풀벌레 소리가 계절을 알린다
서너달째 접어들은 혈압 내려주는 약먹기
물 한모금에 들뜨려 넘기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먹었던고 걸렀던고
어젯날에 먹었던 모습
조금아까였나 그제였나 아리송하고
아침마다 걸르지 않아야 함이
숙제처럼 걸린다
삼년째 드시는 영감님 혈압강하제
자꾸 잊는것이 왜 일까 속으로 비웃으면서
이렇게 봉투마다 날짜를 적어드렸었는데
내가 당하고 나니 역시나 깜빡 깜빡
아침마다 물한컵 떠다 주면서
약부터 먹어요 웃어주는 영감님
동지가 생겼다는 안도감같은걸까 ...^*^
계절따라 어김없이 자연이 변하듯이
나이먹은 사람의 깜빡 깜빡이
자연스러운것일까
손수
끄니 준비하는것도 아니고
젊어서 처럼 공장을 돌리는것도 아니고
꼬닷게 해결할 일은 단지 혈압약 챙기는거면서
왜 그리 잊을까 삐죽거리며 놀렸었는데
내 앞에 당하고 보니
후회스럽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하고 ....^*^
입찬소리는 절대 하는게 아니란다
귓전에 돌아가신 친정엄니 말씀까지 들리는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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