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김장때까지 참지 못하고 솎아 싯퍼런 배추김치 담던 날 .

로마병정 2011. 10. 3. 16:18

 

 

 

 

너울거리며 춤추는 배추들 엄청 큰 줄 알았는데

어느건 엄마쥐보다 조금 크고

어느건 애기쥐보다 조금크고  ...

 

뽑으려다 망서리며 아깝다고  내 눈치보는 영감님

 

배추 몽땅 옥상방으로 옮겨놓고  

겨우내 물주면서 배추와 같이 사시구려

 

그제서야 겨우겨우 뽑으면서도 조심 조심 다루는 영감님 

지청구로 종알거렸어도

나 역시 한포기 조차도 절대 뽑을수가 없었다.

 

꼭 뽑아야 하나 뽑아야 하냐구 틈바구니 뒤져 솎아낸것이 

조무래기 22 통

 

삼척에서 용문에서 온 대견스러운 22 통 ...

그래도 이름이 배추이니 절일밖에 ... 

 

 

 

구입한 무우 두개중 

무채나물 할 것은 떫은기를 빼느라

설탕과 식초와 소금에 살짝 절여놓고  

마늘과 생강과 쪽파와 굵은파 조금

배와 깨소금에 새우젓으로 간마추어

한가지 반찬거리 뚝 딱 

 

 

  

세모감치로 나누어 담아놓았다.

은찬네꺼와 두째딸내꺼 그리고 우리꺼 

 

 

 

 

그래도 이름은 김치거리라 물 빼고  

무우인지 열무인지도 절여 물 빼고 

 

 


옥탑에서 솎은

돌산갓이랑 쪽파랑 대파 

시장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도와주니 일석 삼조

김치도 역시 셋으로 나눠 아랫층으로 배달 ...^*^  


 

 얼려져있던 콩밥 꺼내 돌리고 돌려 풀을 만들어

물김치에 사과도 넣을수있다는 동네서도 못살아 보았지만

배대신 사과를 납쪽하니 썰어 섞었다

맛이 어떨런지는 며칠후에나 알아질 듯 ....^*^

 

 

 

 

 

 

아무리 신푸녕스러워도 김치가 세가지

얼마나 돌아치며 바뻤던 날인지

김장에 버금 갈 만큼 손과 마음을 잡았다.

 

꼴은 이래도 맛있어라 맛있어

속으로 비느라 기운까지 다 빠진

하루해가 엄청 짧았던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