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거리며 춤추는 배추들 엄청 큰 줄 알았는데
어느건 엄마쥐보다 조금 크고
어느건 애기쥐보다 조금크고 ...
뽑으려다 망서리며 아깝다고 내 눈치보는 영감님
배추 몽땅 옥상방으로 옮겨놓고
겨우내 물주면서 배추와 같이 사시구려
그제서야 겨우겨우 뽑으면서도 조심 조심 다루는 영감님
지청구로 종알거렸어도
나 역시 한포기 조차도 절대 뽑을수가 없었다.
꼭 뽑아야 하나 뽑아야 하냐구 틈바구니 뒤져 솎아낸것이
조무래기 22 통
삼척에서 용문에서 온 대견스러운 22 통 ... |
그래도 이름이 배추이니 절일밖에 ... |
구입한 무우 두개중 무채나물 할 것은 떫은기를 빼느라 설탕과 식초와 소금에 살짝 절여놓고 | ||
마늘과 생강과 쪽파와 굵은파 조금 배와 깨소금에 새우젓으로 간마추어 한가지 반찬거리 뚝 딱 |
세모감치로 나누어 담아놓았다.
은찬네꺼와 두째딸내꺼 그리고 우리꺼
그래도 이름은 김치거리라 물 빼고 |
무우인지 열무인지도 절여 물 빼고 |
옥탑에서 솎은 돌산갓이랑 쪽파랑 대파 시장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도와주니 일석 삼조 김치도 역시 셋으로 나눠 아랫층으로 배달 ...^*^ |
얼려져있던 콩밥 꺼내 돌리고 돌려 풀을 만들어
물김치에 사과도 넣을수있다는 동네서도 못살아 보았지만
배대신 사과를 납쪽하니 썰어 섞었다
맛이 어떨런지는 며칠후에나 알아질 듯 ....^*^
아무리 신푸녕스러워도 김치가 세가지
얼마나 돌아치며 바뻤던 날인지
김장에 버금 갈 만큼 손과 마음을 잡았다.
꼴은 이래도 맛있어라 맛있어
속으로 비느라 기운까지 다 빠진
하루해가 엄청 짧았던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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