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부어있다는 췌장관의 CT 결과를 보며 내가 이렇게 재수 좋은 사람일줄이야

로마병정 2011. 10. 21. 15:23

 

 

 

 

봄내 고생하던 오른쪽 귀와 등과 가슴의

숨 막힐듯한 통증

심장 이상일거라는 선생님들의 예견으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다.

이상이 없다 는게 더 이상하다는

고개까지 갸웃둥 하시던 박사님 ...^*^

 

 

다시 위내시경을 하느라 들른 동네병원

내친김에 받은 초음파검사

췌장관이 확장 되어 있단다 

노인이 되면서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암일수도 있단다.

 

 

소견서를 들고 큰병원에서 CT 촬영

열흘만에 확인하느라 들어서는 내게

어머님 간에 커다란 혹 두개 작은거 서너개 있다는건 아시지요?

예 ....

얼른 말 꺼내기가 거북해서 돌리는줄 알았다

CT 결과 췌장엔 이상 없습니다 .

 

 

 

며칠 전

아들 손자 며느리 앞 세우고 올림픽 공원엘 갔었다 

흔한 조형물로 조잡스러운 여늬공원보다

자연스럽게 꾸민 공원은 속이 후련해질듯 넓었다

가을이 내려앉아 도심속인데도 뚝 떠러진 산속 같았고 

 

 

벤치에 앉으려다가

구불 구불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낑겨 곤두박질

아스팔드 길위에 머리를 부딪쳤고  금새 애기주먹 만큼 부풀었다.

5일이 지났는데도 머리를 감을수가 없다.

난 石頭였구나

이렇게 단단한 돌대가리일 줄이야 ....^*^

 

 

심장에 이상이 있었더라면 ...

췌장에 암이라도 들었더라면 ...

만약 넘어지면서 팔다리라도 부러졌더라면 ...

 

 

세가지 큰 사고에서 벗어날수 있음은

내가 얼마나 재수가 좋은 사람이냐는 증거 같아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