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그 옛날 연못에 빠져 허우적대던 창경궁 나들이 ...^*^

로마병정 2011. 11. 1. 19:00

 

 

 

창경궁은 내게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곳이다

비가 뿌리는 초저녁엔

사자 호랑이 맹수들의 울음소리가 담을 넘어 우리집 지붕에서 맴돌았고

동네 장난꾸러기 머슴아들

담벼락에 사다리 걸쳐놓고 낄낄낄 창경원 속으로 뛰어 넘던 곳 ....^*^

 

 

 

명륜동에 붙어있는 와룡동 1번지 열 대여섯 채

창경궁 담을 끼고 주우욱 붙어있는 

얕으막한 언덕을 뒷동산으로 사용하면서

갖가지 과일나무랑 토끼랑 닭이랑 어울리며 살았었다.

 

 

 

 

창경궁 연못

약혼하던 그 해 여름  아실랑 아실랑 데이트 하던 곳

그 연못엔 배가 있었고 돈을 받았는지 아닌지는 기억에 없지만 

붙잡아 준다는 신랑말에  덜컥 뱃전을 잡는 순간 뒤집혀 연못에 빠졌다

 

깊지않은 전다구니라 퐁당은 아니었지만

한껏 모양낸 빼딱구두랑 치마가 흠뻑젖어 새앙쥐 꼴

부끄러움을 피해 한달음에 도망나오던 

구경꾼들은 웃었지만 하늘만큼 난감했던 곳이다.

  

이 연못의 황홀경을 비잉 돌면서 

허우적대던 내 꼴이 생각나 혼자 웃었다 .

 

은찬할아버지 그때 생각나우 

그럼 기억나지 .....^*^

 

 

 

 

 

 

 

 

 

 

 

 

정교하게 다듬어진 오색의 전각들과 휘어진 고목의 멋스러움

또 고요하고 정갈함

시내 한 복판에 자리한 이 맑은 공기

어른 애 모두가 찾을때 마다 흐뭇해 할거 같다

 

더군다나

창덕궁을 들어가 볼 수 있으니  꼭 들 가보시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