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하찮은 이 물건으로 해서 가을마다 내가 도둑이 됩니다.

로마병정 2011. 10. 31. 07:00

 

 

 

 

산정호수로 나서는 중간쯤에서 비둘기낭이라는 곳을 보여준다나

아들내미 차가 샛길로 들어섯습니다.

 

그런데 집도 없고 사람도 없는 후미진 곳에 

벼 베고 쌓아놓은  볏짚이 보였습니다

누구에게 달랄수도 없고

누구것이냐 물을수도 없이 외진 곳

 

벌컥 화내는 영감님 살살 구스려 얼른 두웅큼 집어오시라 ....^*^

그래서 올 해도 작년처럼 도둑질을 했습니다.

 

세 올씩 뱅뱅감아

추운 6개월 동안 쓸 것 36개

따순 6개월 동안 쓸 것 18개

합해서 54, 5 개를 만들어 깨끗이 씻어

널었습니다 ....^*^

 

 

 

 

그전엔 총각김치 단에 묶여진 짚도 있었는데

이젠 비닐로 묶여오니 구할 길이 없네요.

 

 

 

꼭 짚을 넣어야 한다니 검은콩에도  

하얀콩에도 넣습니다. 

 

 

 

바싹 말린 짚을 그릇에 담아 냉장고 포켓에 넣으면

걱정없이 일년농사 끝이 납니다 ...^*^

 

       

 


 

죽 죽 일어나는 실이  신기하고 고마워서 

자꾸만 휘 휘 젓어 보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