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가으내 목숨걸었던 김장 이제야 끝내다 .....^*^

로마병정 2011. 11. 21. 11:30

 

 

옥상밭의 배추

벌레에게 다 빼앗길거 같아 그 거 뽑아 첫번째 김장

 

옥탑위의 무우와 배추 돌산갓

꽁꽁얼까 걱정스러워 두번째 김장 

 

그리고 세째딸내미가 택배로 보낸 절임배추로 세번째 김장

들었다 놓았다 몇줄거리 먹지도 않는 두늙은인데

추위가 오기도 전에 김장에 목숨 걸었던거 같아 혼자 웃는다  .....^*^

 

딸셋이랑 며느리랑 모여 모여서 낄낄 김장속넣기

번갯불에 콩궈먹듯 후딱 끝냈다

 

뒷설겆이 하는 옥상엔 기다렸다는듯 시베리아 바람이 거세게 몰려 들었다

하루만 늦었어도 오들오들 떨며했을텐데 

역시나 난 운이좋은 노친네야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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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라낸 황석어를

배추켜에 넣었다. 

만두도 빈대떡도 하리라

많이 많이 담근 이유다. 

돼지고기고 삶고

향긋한 굴향기까지 ... 


 

 

 

 

 

 

 

 

 

 

 

김장 끝내고

동해안으로 도루묵 찌개 먹으러 가자던 영감님 성화

천날이 따스할것만 같았었는데

야속하게도 겨울가운데로 들어선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때문일까

날씨가 차면 마음까지 불안하고 ...

 

겨우살이 준비 끝냈으니

휘둘러 대청소 한번 소문나게 하면 마음이 개운해질거 같다.

 

경동 한바퀴 휘돌아

멸치도 미역도 김도 마른버섯도 사고 

강정거리에 쓸 땅콩이랑 들깨랑 갖가지 열매도 사고   

한보따리 낑낑들고와 쟁여놓으면 정말 겨우살이 채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