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 도로 올려보지도 못하는 실내온도 그래도 가스요금은 40 여만원.

로마병정 2012. 1. 27. 06:30

 

 

 

크리스마스 트리를 떼 내어

먼지 활 활 털어 꽁꽁 묶어 얹었고 그 자리엔

생일 축하 꽃다발이 놓여졌다.

 

어제 밤까지 난리굿을 벌렸던 손자 손녀들 안녕히 계셔요로 설휴가가 끝났고 

조금 쉰 뒤에 대청소로 두어시간 휘둘러대면 

연이었던 피곤까지 날아 갈 것이다 .

 

 

 

 

 

 

섣달의 겹친 기일과 구정차례 준비로

허구헌날 시장돌며 끌어들이던 소싯적 생각

 

바리바리도 모자라 늘 시엄니를 실망시켰던 맏며느리 은찬할미

가래떡 서말도 초사흗날이면 대광주리 탁탁 털어 걸어 말렸고

녹두 한말도 늘 태부족

그걸 어찌 혼자 감당했었는지 기억만으로도 아뜩해진다.

 

 

 

 

슬그머니

생애에 가장 아픔이었던 한 해가 뒤안길로 사라졌고 

한 해가 쌔하얀 백지인채로 주어졌다.

 

몸은 조금 더 늙어갈테고 

생각은 조금 더 진중해 지려나  

여전히 철들지 못한채로지만 ....^*^

 

 

 아침의 실내온도는 14 도

18 도로 올리려면 몇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요금은 40 만원이 훌꺼덕 넘으니

묘한 분함으로 늘 개운찮은 심정이 된다. 

 

거꾸로 타는 보일러가 어쩌고 저쩌고라는 선전에 홀려 바꾸었지만

우리집엔 무용지물인듯 하다.

 

 

 

 

 

군데 군데를 빼놓고는 얼음판인 청계천

개울물을 녹이면서 그래도 봄은 오리라 추위를 머얼리 몰아내면서 ....

 

 

 

 

 혹여 널브러져 죽어있는건 아닐까 늘 노심초사인 오리

 뿌려주는 먹이에 뒤뚱거리는 모습은 감동이다.

 

 

 

새해로 접어든지가 벌써 4일째

오르지 못할 천축사에 연연하지 말고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찰을 택하리라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