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맛 없어 지청구가 된 참외로 장아찌 담그기.

로마병정 2012. 5. 26. 07:00

 

 

 

내가 포도를 그리 좋아하는지

복숭아까지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애들손에 들려오는 과일들을 얼마나 걸신나게 먹었으면

나도 모르는 식성을 사위들이 먼저 알아냈을런지요.

 

시장엘 가면 여전히

과일보다 빵을 첫번째로 고르면서 미련을 떱니다

아마도 허기졌던 기억이 늘 염두에 낑겨있는 때문이겠지요

 

은찬이 좋아하는 사과는 서너개에 10,000원

싱싱하지 않네 궁시렁 거리면서도 선뜻 사면서

5,000원이면 한보따리 살수있는 참외는 집었다 그냥 놓지요

내가 좋아한다고 내먹거리를 손수 살수야 있나 .....^*^ 

 

애들은 에미 좋아한다고 싱싱하고 큰 것으로 사오는데

나처럼 찌든 세월을 살아내신 영감님은

몇푼에 한보따리 주는쪽으로 가닥을 잡지요

끄니를 대신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로 난 또 이해를 하구요

 

이름이 참외니라 하고 고맙게 먹지만

어느땐 남아돌때도 있어요

 

어쩔까 어쩔까 궁리하다가

간장 팔팔 끓여 부어보자 .....^*^ ^*^

 

 

참외 중간크기 한개 반

양파 큰거 반개

청양고추 두개

오이고추 한개 (굴러다니던 거 )

홍고추 반개

 ↘↘

 

 

 

간장  매실청  사이다  2 : 1 ; 1

↘↘ 

 

 

맛이야 어차피 없었던 거

꿀맛 같지야 않겠지만 

깨작 깨작 접씨구석에서 버려지는거 보다는 낫겠지로

실험으로 들어갔답니다 

이 또한 웃으면서 할수있는 재미중의 하나니까요 ...^*^ 

 

부드러우면서도 아작거리고 

청양고추탓인가 매콤해  

담아 볼 만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옛적엔

덜 익은 청참외로만 절였다가 고추장에 박았었는데

세월이 변해서인가 익은 참외로도 장아찌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