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도를 그리 좋아하는지
복숭아까지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애들손에 들려오는 과일들을 얼마나 걸신나게 먹었으면
나도 모르는 식성을 사위들이 먼저 알아냈을런지요.
시장엘 가면 여전히
과일보다 빵을 첫번째로 고르면서 미련을 떱니다
아마도 허기졌던 기억이 늘 염두에 낑겨있는 때문이겠지요
은찬이 좋아하는 사과는 서너개에 10,000원
싱싱하지 않네 궁시렁 거리면서도 선뜻 사면서
5,000원이면 한보따리 살수있는 참외는 집었다 그냥 놓지요
내가 좋아한다고 내먹거리를 손수 살수야 있나 .....^*^
애들은 에미 좋아한다고 싱싱하고 큰 것으로 사오는데
나처럼 찌든 세월을 살아내신 영감님은
몇푼에 한보따리 주는쪽으로 가닥을 잡지요
끄니를 대신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로 난 또 이해를 하구요
이름이 참외니라 하고 고맙게 먹지만
어느땐 남아돌때도 있어요
어쩔까 어쩔까 궁리하다가
간장 팔팔 끓여 부어보자 .....^*^ ^*^
참외 중간크기 한개 반
양파 큰거 반개
청양고추 두개
오이고추 한개 (굴러다니던 거 )
홍고추 반개
↘↘
간장 매실청 사이다 2 : 1 ; 1
↘↘
맛이야 어차피 없었던 거
꿀맛 같지야 않겠지만
깨작 깨작 접씨구석에서 버려지는거 보다는 낫겠지로
실험으로 들어갔답니다
이 또한 웃으면서 할수있는 재미중의 하나니까요 ...^*^
부드러우면서도 아작거리고
청양고추탓인가 매콤해
담아 볼 만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옛적엔
덜 익은 청참외로만 절였다가 고추장에 박았었는데
세월이 변해서인가 익은 참외로도 장아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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