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 메주 쑤었어요?
아니 작은언니 친구한테 두말 맞춰놓았어.
나 메주 두말 보냈는데 .......
막내 동생 전화다
친구 동생이 농사지은거 선물로 주었다던가.
그래서 우리집으로 부쳤단다.
두 여동생들의 염려가 모여 자그마치 네말이 되었다.
내 평생 세말까지는 담가 보았지만
네말은 처음이다 ...^^
해마다 장을 담그어도 해마다 잊어버리는 수치
옛날 엄니는 메주 한말에 세바께츠 물을 잡고
소금은 아홉양재기를 넣어라 하셨었는데
내가 직접 쑨 메주가 아니니
정량이랄수도 없고 소금 또한 예전의 맛이 아니니
동동 뜬 계란 모양새를 보아가며 끝내는 요즈음이다.
암튼 많으니 좋긴 좋다.
그득하게 쌀 쌓아놓은 기분이랄까 ....^^
조금 더 띄운후에 보낸다는걸 그냥 보내라 했다
난 많이 띄운 메주를 덜 좋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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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빨갛게 달군 숯을 넣어서인가 가장이에 거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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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열어보니 거품이 다 사그러들어 안심 안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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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집이라 헝겊을 두겹으로 씌워 동여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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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고 닫고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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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장이라서 50일은 걸리지 않을까 어림
부지런히 여닫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간장 뜨는 날은 넉넉히 콩 삶아
햇된장과 함께 버므릴것이다.
숟가락을 담갔다 꺼내면 조청처럼 묻어 나오는
15년이 넘는 우리집 보물 묵은장
나물이나 국에 조미료 대신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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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궁중에선
십년넘는 간장을 섣달 그믐날 궁녀들에게 먹였단다
일년동안 배앓이를 막아 주었다던가
궁중에서는 또
오래된 간장 항아리가 굴으면
전해의 것으로 찰 찰 채우고
그 전해의 간장독엔 다시 그 전해의 것을 채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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