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어떨김에 메주 너말이 굴러들어 왔습니다.

로마병정 2013. 3. 6. 07:00

 

 

 

 

 

큰 언니 메주 쑤었어요?

아니 작은언니 친구한테 두말 맞춰놓았어.

 

나 메주 두말 보냈는데 .......

막내 동생 전화다 

친구 동생이 농사지은거 선물로 주었다던가.

그래서 우리집으로 부쳤단다.

 

두 여동생들의 염려가 모여 자그마치 네말이 되었다.

내 평생 세말까지는 담가 보았지만

네말은 처음이다 ...^^

 

해마다 장을 담그어도 해마다 잊어버리는 수치

옛날 엄니는 메주 한말에 세바께츠 물을 잡고

소금은 아홉양재기를 넣어라 하셨었는데 

내가 직접 쑨 메주가 아니니

정량이랄수도 없고 소금 또한 예전의 맛이 아니니  

동동 뜬 계란 모양새를 보아가며 끝내는 요즈음이다.

 

암튼 많으니 좋긴 좋다.

그득하게 쌀 쌓아놓은 기분이랄까 ....^^

 

 

 

 

조금 더 띄운후에 보낸다는걸 그냥 보내라 했다

난 많이 띄운 메주를 덜 좋아해서 ...^^

 

 

 

 

샛빨갛게 달군 숯을 넣어서인가 가장이에 거품이 ...?

 

 

 

 

이튿날 열어보니 거품이 다 사그러들어 안심 안심 ...^^

 

 

 

 

길가 집이라 헝겊을 두겹으로 씌워 동여내고 ...

 

 

 

 

열고 닫고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

 

 

 

 

정월장이라서 50일은 걸리지 않을까 어림

부지런히 여닫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간장 뜨는 날은 넉넉히 콩 삶아

햇된장과 함께 버므릴것이다.

  

숟가락을 담갔다 꺼내면 조청처럼 묻어 나오는

15년이 넘는 우리집 보물 묵은장

나물이나 국에 조미료 대신 넣는다.

 

 

 

 

 

 


 

 

 

 

 

 

 

 

 

 

 

 

 

 

옛날 궁중에선

십년넘는 간장을 섣달 그믐날 궁녀들에게 먹였단다

일년동안 배앓이를 막아 주었다던가

 

궁중에서는 또

오래된 간장 항아리가 굴으면

전해의 것으로 찰 찰 채우고

그 전해의 간장독엔 다시 그 전해의 것을 채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