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한뼘도 안되는 옥상밭 배추 솎아 만든 처량한 김치

로마병정 2013. 5. 10. 07:00

 

 

 

 

한꺼번에 뿌린 싻이 열무인지 배추인지도 모른채 물만 먹이는 영감님

이 싻이 뭐예요

배추 아님 무겠지 ...

배추였습니다 ...^^

 

벌컥 벌컥 받아먹은 물값하느라 잘 자라주네요

그런데 솎아내지 않으면 서로 엉겨 죽게 생겼다나 뭐라나

얼른 김치를 담가야 한답니다.

 

열무 뿌려놓고 김치하자

돌산갓 뿌려놓고 김치하자

꼭 두어 사발쯤 되는 채소들을 뽑아들고 내려와 김치하자

눈 두어번 껌벅거리면 김치가 되는 줄 아는 울영감

 

 

아글 바글 붙어있는 배추

한개를 뽑으려면 머리끄덩이 처럼 한꺼번에 붙어 뽑힙니다 ...^^

 

 


 

 

 

 

 

 

 

 

 

 

 

 

 

 

꾸드러진 밥통속의 오사리 잡탕 밥 얼렸던거 녹여 갈았습니다

신푸녕스러운 배추지만 꼴에 김치

아니꼬아도 제대로 절여야겠지요 ...^^

 

 


 

 

 

 

 

 

 

 

 

 

 

 

 

 

다진생강 다진마늘 고추가루 양파즙

매실청 까나리액 소금. 대파나 쪽파는 담글 때마다 넣을겝니다.

김치버므릴 양념을 아예 많이 마련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돌산갓이니 열무니 뽑아들고 내려오면

또 준비를 해야하니까 아예 많이 만들지요 ...^^

 

 


 

 

 

 

 

 

 

 

 

 

 

 

 

 

옥상에 꾸며놓은 우리 밭뙈깁니다

심고싶은게 많다더니 씨앗이라는 건 다 털어 넣었나 봅니다

열두가지 종류나 되네요 밭의 크기는 1.5 * 6 m쯤 ...^^

 

 

 

 

 

몽땅 화초 심어 화려하고도 멋진 향기맡자 하면  

겨울동안엔 알았다구 영글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봄이 되기도 전에 뿌려놓고 지붕을 덮습니다

화초 심었어 하면서 ...

 

그런데 꽃씨 뿌린곳에서 배추 상추 실파 마늘 토마토 오이 호박 가지

그래서 우리집 옥상은 씨다르고 싻다른 푸른밭이 됩니다 ...^^

 

 

 

♬♪♬♪♬♪♬♬♪♬♪♬♪♬♪♬♪♬♪♬♪♬♪♬♪♬♬♪♬♪♬♪♬♪♬♪♬

 

 

 

겨우내 두고 먹었던 손수 말린 표고와 목이

이제 벌레가 생길듯해서 한꺼번에 불렸습니다

얼리려구요 ...^^

 

 


 

 

 

 

 

 

 

 

 

 

 

 

 

 

얼리는 중간 꺼내 가닥 가닥을 갈라 다시 얼립니다

먹을때 떼어내기 편하라구요.

 

 


 

 

 

 

 

 

 

 

 

 

 

 

 

 

 

신푸녕스러운 일들이지만

두가지를 해결합니다.

내일은 또 옥탑의 돌산갓 영감님 손에 들려 내려오겠지요

 

김치 양념을 해놓으면 일거리가 반으로 줄어서 편합니다

어쩝니까 해라하니 담글수 밖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