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옥상 원두막 휘휘 감아 스모그 막고 조가비 구어 파티를 연다.

로마병정 2014. 2. 26. 07:00

 

 

 

 

 

옆나라에서 날아든 고약한 매연

발묶인 우리집 나들이 

 

 보통 식사론 서운타며 수근 수근 역적모의   

아들 앞 세운 영감님  

구리 농수산물 시장까지 쌩 달렸겠다.

 

아직 겨울 끝설겆이 건들지도 못한

난지도 버금 가는 쓰레기 굴

그 옥상에서 조개구이 파티란다.

 

원두막에 에치린 휘 휘 감아 바람막이 치고

갖가지 조가비 구어 파티를 연다.

 

 

 

사진기 들이대면 피하던 아들내미

지금은 그저 히히히 ...^^

 

 

 

과메기랑 석굴 곰피 상추 데친봄동과 머우대

잘게 잘게 토막낸 사과 들뜨린 초고추장 준비

 

 

 

 

두째 딸내미가 참 좋아하는 석굴

지금 거려 살래 살래 소금물에 씻고

 

 

 

가끔 막걸리 찾으시는 영감님

그래서 늘 준비 상태

 

 

 

두둑하게 소금 깐 팬에 새우를 굽는다.

굽는 당번은 늘 금쪽 같은 내 아들 은찬아범 ...^^

 

 

 

 

얼렁 얼렁 먹으라며 연신 공수해 주니

요렇게 편하고 요렇게 즐겁고 ...^^

 

 

 

돌려 돌려 잘라 올린건 며느리 작품

갖가지 쌈채소 준비는 딸 작품

 

 

 

연신 먹어주고 연신 구어대고 

숨막힌다는 스모그 그래도 우린 괜찮아 ...^^

 

 

 

뚜껑 제쳐버린 난로에 나무 때 알불 만들고 

지글 지글 조가비를 굽는다.

 

 

 

몇개 안되네 했는데 자그마치 한관

조개 한개 한개가 막직하더라니 

 

 

 

슬라이스한 감자 굽기

그 또한 별미네

 

 

 

남아도는 조가비 몇개 살 발려 쫑 쫑

미나리도 굵은파도 쫑 쫑

반씩 섞은 밀가루와 부침가루 

촤르르르 지짐이로 굽는다.

조가비 살은 쫑 쫑 쫑  

계란도 한개 들뜨리고  


 

 

바다내음과 굴 향기와 파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