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날씨에 운동량이 많아진 탓이리라
요즘들어 부쩍 많아진 영감님의 주문식
감자전이 자시고 싶답니다.
어쩝니까 죽은사람 소원도 풀어 준다는데 ...^^
눈이틘 감자가 잎이 자라면서 파래지고 있습니다.
솔찮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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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에 갈면 어쩐지 맛이 덜할거 같아
손가락에 바싹 힘주고 긴장하면서 박 박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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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에서 갈다 남은 감자 꼬투리들 양파 한개랑 함께 잘라
믹서에 냅다 갈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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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간 것에 갈변을 막느라
삼삼한 소금물을 잘박하게 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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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고운 체에
감자물을 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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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쯤 놓아 두었더니
녹말이 탐방 가라 앉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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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추랑 쪽파랑 굵은파랑 다진마늘
깻잎 풋고추 달랑 냉장고속에 이것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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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과 후추가루 섞어
살살 버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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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에 받쳤던 갈아진 감자와 가라 앉았던 물녹말
그리고 부침가루 조금 섞어 되다랗게 버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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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그대로 부친 서너장
우선 아랫집 아들네로 내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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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그대로 하얗게 부쳤고
다른 반에는 김치를 쫑쫑 썰어 섞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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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집안 부모님과 며느리 친정어머님 묘소까지 다녀온 며칠전
과일들이야 새들이 먹을것 같아 두고 오지만
자그마치 5,000원 씩이나 준 북어포 네개
그 값도 물론 아깝지만
산소에 놓고 오기는 망서려집니다.
이런것들에게 무언가 붙어있는거 같아
으시시 했던 젊어 시절과는 달리
망서림 없이 들고 왔습니다.
두어번 물에 씻어 토막 내고
들기름 듬뿍넣고 장졸임 간장에 갖은 양념 넣어 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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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 배이도록 30여분 놓아두었고
뜨물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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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올리고 부르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작게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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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 맛난 냄새가
주방가득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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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구니가 얕은 먹기 편한 냄비로 옮겨 담고
떠먹을 작은 그릇까지 곁들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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