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끄니 때마다 우리집 일등공신 먹거리 그건 단연 말린 가자미

로마병정 2014. 3. 26. 12:27

 

 

 

 

 

 

 

초겨울이나 이른 봄날에 말려지는 우리집 가자미입니다

얼듯할 날씨만 피하면 언제라도 좋답니다.

 

 

 

일년치 두어박스를 들여오고 짭조름 하룻저녁 절였다가 

삼삼한 소금물에 딱 한번 씻어 걸어 놓습니다

우리집 옥상은 늘 대관령 버금가는 덕장이 차려지지요 ...^^ 

 

 

 

껍질 한끝을 잡고 훑으면 좌아악 벗겨집니다

껍질과 살점이 조금 붙은 등뼈 요긴하게 쓰여지는 찌겟거리구요.

 

 

 

뭐 암치만 날로 먹으라는 법 있나요 

날로 고추장 살짝 찍으면 암치 못지않게 맛나답니다.

 

 

 

 

꼬들 꼬들 알이랑 쫀득 쫀득 살점 상에 올리면

영감님이고 아범이고 같이 먹잔소리 한번 안합니다.

 

 

 

몇마리는 기름 슬쩍 두른 팬에 굽습니다

보기에도 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일회용 장갑끼고 짜아악 당기며 벌려 살점을 발려냅니다

요것 또한 고소하기도 하고 개운합니다

 

 

 

구워진 것은 구수하고 쭐깃하고

아무나라도 부담없이 좋아하지요

 

 

 

자그맣게 찢지 않은건 얼른 마르지 않게 함이예요

꼭 덮어 미뤄 놓아두면 며칠동안 영감님 히히낙낙 ...^^ 

 

 

 

껍질과 살점붙어있는 발려낸 찌꺼기

두부랑 풋고추 넣어 찌개거리로 쓸것이예요

 

 

 

다진마늘 생강 소주 파 홍고추 풋고추 참기름 고추가루

그리고 뜨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모자라는 간은 새우젓으로 보충

뽀얗고 배틀한 하찮지만 한끄니 찌개거리 완성입니다

 

 

 

버글 버글 끓일때는 깊은 팬에

대령 할 때는 스끼야끼 남비에 ....^^

 

 

 

 

평생이 하루 같은 긴 나 날들

꼬박 꼬박 세끼로 채워져야 하는 끄니 끄니들

하루 쯤 또 한끼 쯤  

대충 대충 때우자 마음 갖게 될 때가 많지요

 

껍질이라도 버리지 못함은 아까움이 아니라 

추운 날

비늘 벗겨내고 자르고 절인 그 애씀이 

너무 아까운 까닭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