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하게 자란 옆집 고추가 부러웠던가
비료를 주었다가 낭패를 본 영감님
고추 열댓포기를 다 잘라 내렸습니다.
거기에서 따낸 풋고추가 자그마치 3kg
쫑쫑 썰어 동량으로 설탕을 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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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 말렸어도 혹여 물끼가 있으려나 염려
소주한컵을 섞어서 버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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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번 들여다 보면서
설탕이 다 녹을 때 까지 젓을겝니다.
▽
고추잎도 아까워 한주먹 챙겼습니다.
잎이고 꽃이고 가릴거 없이 씻어 받칩니다.
▽
폭염속에서 삶는다 볶는다 말린다 귀찮아서
팔 팔 간장 끓여 붓고 장아찌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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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근 고추발효액입니다 |
목삼겹을 배와 양파 간 것에 재웠다가 |
갖은 양념에 무치면서 고추청을 넣습니다. |
발갛게 무쳐 쟁여 넣고 |
낙지를 슬쩍데쳐 받쳤다가 자르고 |
낙지 받쳤던 물에 양념과 고추청을 듬뿍 |
오징어에 칼집을 넣고 |
낙지 받친물에 양념한거 푹 퍼 넣고 |
꽃 따 내리기가 아까워 잣을 얹습니다.
한송이 꽃 꺾기가 마음 편한일은 아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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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팬에 쟁여 넣었던 오징어를 굽습니다
고추청을 넣어서인가 매콤한 냄새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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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하게 짤막하게 자릅니다.
달콤도 매콤도 먹을만 하네요 ...^^
▽
낙지는 무쳐서 넣었습니다.
갖가지 푸성귀를 볶다가 무쳐진 낙지 꺼내 살짝 볶으면
먹음직스러운 낙지 볶음이 되겠지요
애들이 모여 덩더꿍 하는 날 꺼낼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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