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치않은 무릎 끌고 따라 나서지 말라며
혼자 다녀오겠단 고집
과일이랑 술 전 부쳐 성묘나서는 영감님 손에 들려 보냈어요.
검불이 훨씬 더 많은 쑥 한줌
흙인지 민들레인지 구별조차 안되는 나무새 한양재기
흙도 검불도 한꺼번에 섞어 담은
갖가지 씀바귀 비닐봉투로 그득 ....^^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 자란 나무새들
세상사람들이 모두 혹하는 자연산이니
흙 골라 버리고 덤불 골라 버리고
보물인양 골라 골라 다듬어 씻어 받쳤습니다.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친 민들레와 쑥
쓴맛을 빼느라 서너시간 물에 담갔었구요
▼
봄내음과 향기를 듬뿍 맡느라
될수있는 한 양념을 줄인 초고추장에 무친 민들레
▼
쑥은 잘게 잘게 토막내
메밀가루에 파 풋마늘 달래 청양초 넣고 부쳤습니다.
▼
거므티티 푸르둥둥 색이야 곱지 않지만
향기가 끝내주는 별미 쑥전입니다
▼
씀바귀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낙낙한 소금물에 절여 숨도 죽이고 쓴맛도 삭혀냅니다.
▼
찹쌀풀에 갈치속젓 매실청 옥상표 부추
파 마늘 풋마늘 달래 고추가루 홍고추 청양초
▼
흙과 덤불이 더 많은 나물들이라
오만상을 찌프리고 다듬었지만
상큼하고 쌉싸름하고 진동하는 향기로 해서
먹을만 합니다
씀바귀 김치는 아작거리는 식감으로 해서 더 맛나구요.
성묘 한번 더 다녀오라 등떠밀면 안될까요 ....^^ ^^
'우리집의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사속의 중금속을 배출시킨다는 삼겹살 다섯번 삶아 버리고 졸이기 (0) | 2015.04.23 |
---|---|
따순 봄 햇살 아까워 양지 따라다니며 놀던 내 소꼽놀이. (0) | 2015.04.19 |
감태김치랑 갖가지 나물무쳐 넣고 일주일 편하게 살기 (0) | 2015.04.11 |
열무김치도 냉이도 달래도 모두가 봄날의 만찬 감 (0) | 2015.04.01 |
한달 생활비 뚝 자른 거금 들여 강정을 만듭니다. (0) | 201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