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대충 대충 거칠게 거칠게 상스런 김치 세가지나 담그다 ...^^

로마병정 2015. 8. 6. 08:59

 

 

 

 

오이지는 꼭 夏至전에 담그라 일러주셨던 큰 올캐

옥상것으로 옥탑것으로 이어가느라 

대충 살다보니 깜빡 하지를 놓쳤버렸네요

배가 착착 들러붙게 하려면 夏至라 했거늘 ....^^

 

 

제때를 놓친지 한달도 훨씬 넘은 이제사 담급니다.

봉황님 레시피대로 담그면서 소금만 두국자 더 넣어

따라쟁이를 해 보았구요.

 

오이 한접에

소    금 ... 3kg과 두국자

설     탕 ...  3kg

현미식초 ... 1.8L

 

 

씻지 말라했지만 슈퍼것이라

누구를 믿는고 바득 바득 씻었습니다.  

좌아악 널어서 물끼를 말렸구요

 

 

 

하룻저녁 묵힌 다음에

아래위를 뒤집었어요

노리껴 고운 색으로 변하고 있네요

 

 

 

삼일째 되는 날

다시 아래위를 바꾸면서

김치냉장고에 넣을 그릇에 아주 좌정시킵니다.

 

 

 

닷새째 되는 날

김치냉장고에 앉혔어요

때깔 만으로도 맛날꺼 같아 룰루 라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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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배추김치는 숙성이 길어 대가리에도 맛이 들지만

훗딱 비벼서 훗딱 먹어지는 여름김치는 

대가리는 맛이 밍밍 과감하게 자르고 절입니다.

 

 

 

겨울 맛이 아닌 여름무는 넣지 않았구요

부추와 쪽파와 들 들 갈아낸 홍고추와 고추가루로 속을 만들어 

이파리 켜켜에 양념을 무칩니다 

 

 

 

골고루 무쳐진 넓직한 이파리들

몇장씩 뫃아 허리를 반으로 툭 접어

꼭 꼭 눌러 채곡 채곡 김치통을 채웁니다.

 

 

 

주우우죽 찢어서도 먹어보고

칼로 토막내서도 올려보고

접씨에 놓인채로 동강 동강 가위로 잘라 올려도 보고 ...^^

 

 

 

몇올가리는 갈래 갈래 찢어

참기름 설탕 깨소금 나우 넣고 무쳐

콩국수와 함께 대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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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반듯함에서 벗어난 모양새에 손을 대 봅니다.

무와 배추고갱이 양파 쪽파 배 생강 홍고추

큼직 큼직 얼기설기 대충 잘라서 ....^^

 

 

 

이따금 까불 까불 아래위를 바꿔주면서 절이고 

포옥 풀이 죽으면 생수를 붑니다.

뚜껑 꼭 덮어 실온에서 하룻저녁 익힌 뒤 냉장고로 ...

 

 

 

 

치하부실 영감님 씹을수 있도록 무를 얇팍하게 잘랐고

매운 홍고추 덥썩 물을수도 있겠다 큼직하게 저몄고

빼버릴 양파랑 배도 큼직 큼직 ...^^

 

 

 

입안에서 쨍 하네요

겨울이 아니라도 동치미 맛 버금갑니다.

내일은 요 국물에 국수를 말아 달라네요.

 

 

잘익은 매추 겉절이 맛나 보여

검은콩에 검은깨와 잣 호두 넣어 곱게 갈아

오늘 점심도 콩국수로 때웠건만 치...^^